(동양일보) 6.13지방선거가 불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해 후보자들만의 리그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이번 선거는 충청권 519명을 비롯한 전국에서 4016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더욱이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갑, 천안병 등 충청권 3곳을 포함, 12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함께 치러져 ‘미니 총선’이라 부를 만하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현 정부 1년의 국정운영을 평가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하지만 지난 4~5월 두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투표일 하루 전인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선거 분위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북핵 협상이란 초대형 이슈에 가려 이번 지방선거가 자칫 역대 가장 심각한 무관심 속에 치러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충북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야권 후보들이 최근 불거진 ‘후보 매수’ 공방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이 지사를 저지해야 하는 다급한 처지인데 오히려 야당 후보 간 이전투구가 선거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갈 길 바쁜 야권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 매수설이 불거지더니 박 후보와 신 후보 간 진위를 둘러싼 이전투구식 공방으로 번졌고 이제는 단일화는 고사하고 두 후보의 정치생명이 걸린 진실게임 양상으로 발전했다.

후보 매수 공방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넘어 정치생명이 걸린 싸움으로 번지면서 양측은 진실 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민주당 이 후보를 저지하기는커녕 야권 후보간 싸움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시의 시장 선거도 후보들 간 맞고발전이 벌어졌다. 한국당 황영호‧바른미래당 신언관 청주시장 후보는 허위사실 공표를 이유로 민주당 한범덕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했다.

한 후보도 황‧신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관심도 여‧야 대결이 아니라 충북지사 선거는 박 후보와 신 후보의 갈등과 진실공방에, 청주시장 선거는 허위사실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관위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이 후보자나 캠프 관계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면 유권자 표심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고 실제 투표율까지 낮으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는 유권자 자신이다.

후보들은 현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적극 알려야 한다. 상대 후보 흠집 내기 대신 정책대결로 당당하게 승부를 가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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