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베스트셀러 여성 독자 영향 커
40대 여성 출판시장 큰손 부각
1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교보문고 “자기표현 위한 대화화술 분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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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상반기 베스트셀러 10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올해 상반기 출판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여심’이었다.

교보문고가 4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동향 분석 자료’에서 종합 10위까지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살펴보면 여성 독자의 영향이 매우 컸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과 2위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여성들이 판매량의 80%를 점유하는 등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무례한 사람에게…'은 일상 속 무례한 사람들에게 화내거나 관계를 끊지 않고도 자기 생각을 관철하는 법을 소개하고, ‘82년생 김지영’은 일상의 성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을 고발한 책이다.

성별·연령별 도서 판매량을 보면 여성 독자가 60.8%로 막강한 구매력을 나타냈으며, 특히 40대 여성이 전체 구매량의 19.6%를 차지해 출판시장 큰손으로 등장했다.

따라서 출한 시장의 주요 고객인 여성의 마음을 얻는 도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투', '갑질' 등 갖가지 사회적 이슈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 자기 생각과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신경 끄기의 기술', '말 그릇',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등 대화·화술 분야 도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글을 묶어낸 책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도서시장에서 SNS 영향력이 눈에 띄었다. 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을 책으로 출간한 하태완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베스트셀러 종합 3위를 차지했고, 김지훈의 ‘너라는 계절’, ‘참 소중한 너라서’, 김재식의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등도 SNS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1인 가구 확산과 맞물려 '혼밥', '혼술' 같은 1인 가구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책이 주목을 받았다.

상반기 도서시장에서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등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자존감이 높은 삶의 방식을 알려주는 책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양이 기르기 도서는 60.1%로 크게 증가했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의 해를 맞은 올해는 애견 기르기가 30.6%로 고양이 기르기 26.0%보다 신장률에서 앞섰다. 이에 ‘순무처럼 느려도 괜찮아’, ‘희끄네 집’ 등 SNS에서 인기를 얻은 동물의 사진집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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