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비전으로 평가받을 것” 한목소리

김병우, 심의보 충북도교육감 후보.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구체적 비전과 공약으로 정책선거를 주도, 도민의 재선택을 받겠습니다.”(김병우 후보)

“초·중등 교사, 대학교수까지 거친 교육전문가로서 정책으로 승부하겠습니다.”(심의보 후보)

11년 만에 ‘양자 대결’로 맞붙은 충북도교육감 후보들이 ‘정중동’ 페어플레이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선거일을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지방선거 후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네거티브 폭로전이 기승을 부리는 것과 달리, 충북교육감 후보들은 비교적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앞서 펼쳐진 후보 토론회 등에서 심 후보가 김 후보의 과거 선거법 위반 전력과 제주수련원 무상사용 문제를 들어 일부 비판하기도 했지만, 토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비방·폭로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최근 충북지사 야권 후보들이 이른바 ‘후보 매수 논란’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되고, 청주시장 후보들이 토론회 발언을 놓고 맞고발하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한 것과 거리가 멀다. 충주시장 후보들이 ‘취업 특혜의혹’과 ‘미투 의혹’으로 진흙탕싸움을 벌이는 것과도 다르다.

이는 충북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선거에서의 고소·고발이나 비방전이 되레 학부모·도민들의 비난에 직면하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 등판과 함께 ‘정책선거’를 선언하고, 실천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 출정식 대신 도교육청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지역을 돌며 각 지역에 맞는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각 단체와의 정책협약도 이어가고 있다.

심 후보는 “준비된 교육감으로 비전과 정책, 추진력은 내가 앞설 것”이라며 1-3-5-7-9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루에 학생·교사·학부모 등 세 교육주체를, 인성·품성·학력신장 등 7개 영역에서 9시간씩 홍보하며 도내 전 지역을 돌겠다는 ‘정책 선거 유세 전략’이라는 게 심 후보 측의 설명이다.

두 후보 모두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비방과 네거티브 대신 도민들과 직접 만나 눈을 마주치며 정책을 알리는 ‘정중동 발품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정책 발표를 이어가는 한편 지역의 시민사회·교육단체들과 정책협약을 통해 깨끗한 선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지역을 돌며 교육철학과 비전 발표를 이어간다. 특히 현충일인 6일과 6월 모의평가가 열리는 7일에는 확성기 방송과 음악, 율동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유권자들과 대면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에 집중키로 했다.

페어플레이 ‘정중동’ 선거 전략으로 승부에 나선 두 충북교육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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