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의 정치 1번지인 청주시장 선거는 이승훈 전 시장이 중도 낙마, 무주공산이 되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청주는 역대 6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단 한번도 재선을 허용하지 않은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관료 출신후보와 비관료 출신 후보 중 누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청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자유한국당 황영호, 바른미래당 신언관, 정의당 정세영, 무소속 김우택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민선 5기 청주시장을 지낸 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첫 재선 청주시장이 탄생한다.

4년 전 선거 패배 설욕을 벼르고 있는 한 후보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를 업고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청주 출신인 한 후보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 대전시 대덕구청장, 청와대 비서실,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행정자치부 2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지난 민선 5기 청주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웃는 청주’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경륜있는 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문재인과 함께 힘있는 청주'라는 슬로건도 함께 전면에 내세워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적극 활용해 선거에 나서고 있다. 한 후보는 “4년 전 청주‧청원 주민께서 만들어주신 통합청주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며 “멈춰선 청주를 다시 일으켜 화합과 번영의 길로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한범덕후보, 자유한국당 황영호후보, 바른미래당 신언관후보, 정의당 정세영후보, 무소속 김우택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한범덕후보, 자유한국당 황영호후보, 바른미래당 신언관후보, 정의당 정세영후보, 무소속 김우택후보

 

한국당 황 후보는 다소 낮은 당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인물론을 내세워 연일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도 이승훈 전 시장의 부인인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를 큰 차이로 따돌린 만큼 지역 내 입지가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황 후보는 2006년 청주시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초선 때는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재선 때는 부의장, 3선 때는 의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슬로건 역시 ‘시민과 함께 시민편에서’로 정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인물임을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황 후보는 “6.13 지방선거는 정당이나 이념의 선택이 아닌 청주의 새로운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 라며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청주시민들로 청주시장 황영호가 아닌 여러분들의 황영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관료주의 타파를 내세우고 있는 바른미래당 신 후보는 국민의당충북도당위원장, 바른미래당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내면서 정치권에서 관록을 쌓아왔다.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한 신 후보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정책실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충북지회장을 맡고 있다.

‘100만 청주시 미래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겠다’를 슬로건으로 새로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신 후보는 '관료 출신들이 만들어 놓은 보신주의 청주시정을 개혁하겠다'면서 '패권적으로 권력을 독점해온 양 극단의 세력으로부터 시민통합의 중도개혁세력으로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정 후보는 정치인과 관료 출신이 아닌 시민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충북도당위원장, 정의당충북도당위원장, 정의당 노희찬 원내대표 노동 특보를 지내는 등 만만찮은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동안 민주당과 한국당 등 양 당이 독점해 온 청주시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 주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도내 1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청주시장 선거에만 후보를 공천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중앙당 인사들이 연일 청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등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정 후보는 '공직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막아내면서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충북, 노동이 당당하고 청년·여성·농민·장애인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충북을 만들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김 후보는 충북대학교 전자계산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한 바 있다. ‘청주시장 새판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 후보는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주요 공약으로 청주공항 활성화, 미세먼지 개선 등의 정책을 내놓고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는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방송사들이 7일 오후 여론조사 공표 금지시한인 ‘블랙아웃’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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