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교장 공모제 등서 시각차
공약 등 둘러싸고 첨예한 설전 벌이기도

충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충북도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5일 밤 열리고 있다. 사진은 TV방송 화면 캡처.
충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충북도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5일 밤 열리고 있다. 사진은 TV방송 화면 캡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교육감 후보들이 선거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 행복씨앗학교 기초학력 미달과 교장 공모제 등 지역 교육 현안을 놓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충북선거방송토론회 주관으로 5일 밤 11시 15분부터 1시간 15분 동안 KBS청주방송총국을 통해 방송된 이번 토론회에는 재선을 노리는 김병우(60) 후보와 반 전교조 기조 단일후보인 심의보(64) 후보가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6.13 충북교육감 선거 전 마지막 TV토론회로 관심을 모았다. 당초 오는 8일 CJB청주방송 주관 TV토론회가 열릴 계획이었으나 후보 간 일정조율 등의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는 앞선 토론회와 같이 이번에도 김 후보의 교육감 재직 시절 역점사업이었던 행복씨앗학교 기초학력 저하 문제와 최근 충북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충주지역 교육평준화 등을 높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사회자 공통질문인 공교육 정상화와 관련, 심 후보는 행복씨앗학교의 기초학력 미달자 증가와 학교폭력 심화를 들어 “충북교육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심 후보는 지엽적 자료를 일반화하는 맹점이 있다”며 “기초학력은 전국 단위 최고 수준이고, 학교폭력도 신고 증가에 따른 심의건수가 늘어난 것일 뿐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장공모제와 관련, 심 후보는 “공모제를 통해 임명된 교장 대다수가 특정 단체 소속이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형평성에 어긋난 인사다. 교육청 인사는 망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교장 공모는 교육청이 아닌 학교 현장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심의로 이뤄진다”며 “교장공모제 이후 학교구성원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가 심 후보의 공약을 ‘재탕·맹탕’이라고 공격하며 두 후보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김 후보는 “심 후보의 정책 공약을 분석해보니 현재까지 공개된 49개 공약 중 40개가 이미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것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내용”이라며 “나머지 9개도 부실하고 실현가능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나도 교육학 박사인데 남의 공약을 우습게 보는 것이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맞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심 후보가 “김 후보의 공약은 본적도 없다”고 하자 김 후보는 “정책검증을 하는 자리에 상대 후보의 정책을 보지 않았다고 한 것은 본인의 허술함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하며 공방이 이어졌다.

두 후보는 최근 지역 교육이슈인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심 후보는 “2017년 고교평준화 후 입시성적이 걱정된다. 선택권을 제한한 임의배정 방식으로 충주지역 고교평준화를 공약했는데, 평준화를 시행한 타 시·도지역을 보면 평준화 후 우수학생 비율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고 추궁했다.

김 후보는 “교육학자적 양심을 걸고 하향평준화를 확신하느냐, 그렇다면 심 후보는 안착해 가는 평준화를 뒤집고 비평준화로 돌아갈 것인가”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충북교육감 후보들은 이번 토론회를 끝으로 앞으로 남은 선거일 동안 치열한 선거전을 펼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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