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판세분석, 공주시장 선거 김정섭-오시덕

왼쪽부터 더불어민주장 김정섭후보, 자유한국당 오시덕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장 김정섭후보, 자유한국당 오시덕후보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4년만의 리턴매치,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지역에서 드물게 야야 후보 맞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공주시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정섭(53) 후보와 현직 시장인 자유한국당 오시덕(71) 후보가 4년만에 재격돌한다.

이들 후보는 네거티브 없는 유세를 약속하며 유권자 9만명 남짓의 중소도시에서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치고 있는데 현재 공주의 표심과 분위기는 '초박빙'이다.

유권자들은 '정당이냐, 인물이냐'와 '정책이냐 인지도냐' 등 선택의 기로에서 오늘도 흔들리고 있는데 부동층의 흡수가 승부에 결정적 작용을 할거라는 전망이다.

4년 전 37.5%의 득표율로 뼈저린 석패를 경험했던 민주당 김정섭 후보는 일찌감치 분야별로 정책을 내놓으면서 유권자 표심을 모으고 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낸 김정섭 후보는 '공주를 공주답게, 신바람 공주시장'이라는 구호와 함께 지난 3월 21일부터 두 달 넘게 꼼꼼하게 자신의 비전을 담은 공약을 발표하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미 지난달 10일 '공주 새 희망 김정섭 펀드'란 이름의 선거비용 펀드를 출시했는데, 사흘 만인 13일 목표 금액 1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에서 초반 기세를 올리며 출발했다.

지난 1일 지역 4개 법인택시 노동조합의 지지 선언을 받기도 한 김 후보는 '장기화한 경기침체와 공주시 정책 부재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에 걸맞게 당당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 고교 의무급식 및 중고생 교복 구입비 지원, 공립 치매안심요양병원 유치, 공주문화재단 설립, 세계유산 방문자센터 및 공산성 역사관 건립 등을 제시했다.

김정섭 후보 캠프에서는 전통적으로 충청도 표심 읽기가 쉽지 않지만, 현재 민주당지지 분위기와 남북대화의 평화국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리하게 흐르고 있지 않나 하면서도 막판까지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 오시덕 후보의 강점은 한마디로 경험이다. 군대를 장교로 복무함으로써 체득한 리더십은 대한주택공사에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공사 사장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 증명한다. 또한 국회의원 시절에 입법과 정치 부분에 대한 경험을 두루 쌓았다.

'잘했다 오시장 2번에도 오시덕'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는 민선 6기 주요 시책과 연계한 발전적인 구상을 내놓았다.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 생활체육 복합스포츠센터 건립, 교도소 이전, 강남·북 학교 불균형 해소, 농업 경쟁력 강화, 대전·세종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한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이 대표 공약이다.

오 후보는 '지난 4년의 경험을 발판삼아 시민과 함께 도약하는 지역을 만들 것'이라며 '재선에 성공하면 공주시가 절대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게 한 발 더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시덕 후보 캠프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층은 ‘샤이 보수’가 많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 여론조사나 인터넷에서 자신의 의견을 잘 내비치지 못한다고 본다. 따라서 기존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지지율은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4년간 일을 한 것이 많았고 이 사실을 시민들이 많이 알고 있다고 강조한다.

마트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을 대상으로 이번 후보들에데 대해 묻자 이구동성으로 '반드시 공약과 인물을 보고 뽑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번 선거때는 자녀들에게도 반드시 투표를 하라고 일렀다는 한 유권자는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은 싫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과 소신, 능력을 두루 살펴 보고 판가름 할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주는 타 지자체들의 공통된 걱정과 마찬가지로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든지 오래인데다 인근 세종시로의 인구유출이 심각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줄 ‘능력자’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 상대 후보에게 간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나에게 다가온 유권자의 마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지금 김정섭-오시덕 두 후보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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