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원로 183명 심의보…613학부모회·대학교수 김병우 지지
김 후보 자문단원 심 후보 지지자 명단 올라 ‘명의 도용’ 논란
“각자 우군 세과시용” 비판…실제 표심 영향은 크지 않을 듯

7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충북지역 전직 교육장과 초·중등교장들이 심의보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위) 지난 5일 ‘613 충북 학부모 모임’이 김병우 후보 지지를 발표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도교육감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보수·진보, 개인 등 특정 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각계 단체나 전문가 그룹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 선거판에서 대세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앞으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박정희 전 청주교육장 등 충북지역 전직 교육장과 초·중등교장 등 교육계 원로 183명이 7일 심의보 충북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충북교육의 꿈과 미래를 함께하는 교육인 일동’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 후보가 ‘마음을 나누는 교육’을 통해 충북교육의 미래를 열 것으로 심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년간 충북교육을 되돌아보면 우려스러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고, 바로 서지 못하고 비틀거렸다”며 “더 이상 김병우 후보에게 충북교육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오로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존재해야 하고, 검증되지 않은 편향된 교육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 후보의 지지선언에는 전직 교육장과 도교육청 산하기관 원장 49명과 초등교장 90명, 중등교장 44명 등 183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후 잡음이 들려왔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일부가 명의 도용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연순동 전 보령교육원장의 경우 김 후보 고문·자문단 일원임에도 심 후보 지지자 명단에 올라 논란이 됐다. 연 전 원장은 “심 후보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냐는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며 “이름을 갖다가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재선에 나서는 김 후보 측에도 지지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김병우를 지지하는 613 충북 학부모 모임’은 지난 5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교육을 행복하게 만들 교육감, 교육의제를 지역의제로 만들고 교육자치를 책임질 교육감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충북교육의 변화를 이끌어온 김 후보가 적격자”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4일에는 도내 16개 대학 전·현직 교수 223명이 “충북교육의 변화와 혁신은 이어져야 한다. 학교현장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충북교육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김 후보를 추천한다”며 김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이처럼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막판 지지선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으나 단순한 세력과시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평소 우군역할을 해 온 자파세력들의 기세싸움 성격이 강하다보니 실제 학부모 등의 표심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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