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청주시청원구민원지적과

고은경 <청주시청원구민원지적과>

(동양일보) ‘오뚝이’의 사전적 의미는 ‘밑을 무겁게 하여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서는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이다. 넘어져도 오뚝오뚝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미국에서는 ‘롤리-폴리 장난감(roly-poly toy)’이라고 한다.

이런 오뚝이의 원리는 무엇일까?

바로 ‘무게중심’이다. 커다란 볼 중앙에 추를 내려놓으면 오뚝이가 흔들흔들 거리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바로 선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의 중심에서 당기는 힘인 중력에 의한 것으로, 바로 오뚝이가 쓰러지지 않는 원리인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일들과 만나게 된다. 만나는 일이 즐거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다반사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에 당황하지 않고 신중하게 남은 일을 처리하거나 곧바로 원상 또는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내는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들은 ‘오뚝이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 굴복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은 인내력이 부족하고 심지가 약해”라는 말을 종종하곤 한다.

심지란 초 따위에 불을 붙이기 위해 꼬아서 꽂은 실오라기나 헝겊 또는 마음의 품은 의지를 뜻한다. 초가 잘 타려면 우선적으로 심지가 튼튼해야 한다. 심지가 약한 초는 타다 꺼져버리게 된다.

사람의 심지는 과연 어떻게 해야 강해질까?

개인의 의지를 단련시켜 어느 정도 강해질 수도 있겠지만, 심지 탭을 끼워 심지가 넘어지지 않게 하듯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배려가 심지 탭이 돼 버팀목이 돼준다면 어려움에 처한 이웃도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는 굳은 심지를 갖게 될 것이다.

내 책상 앞에는 미니 오뚝이가 자리하고 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오뚝이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바로 잡는다. 잊으려 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거스를 수 없는 섭리라도 아픔을 약으로 삼아 다시 일어 설 수 있을 용기를 얻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한두 번의 실수나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보통 사람과 성공하는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우리 모두 아끼는 이웃이나 가족에게 ‘심지 굳은 오뚝이’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떠할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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