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관기초 77세 할머니 신입생 백일잔치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증손자뻘 되는 아이들과 초등학교에 들어가 화제를 모았던 보은 관기초 늦깎이 신입생 강명자(여·77·사진 앞줄 가운데) 씨의 근황이 입학 100일을 맞아 공개됐다.

관기초(교장 김귀숙)는 지난 8일 1학년 신입생 5명의 입학 100일을 축하하는 백일잔치를 열어 강 씨의 안부를 전했다.

이 학교는 아이가 출생 후 백일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자란 것을 축복하기 위해 베풀어 주는 ‘백일잔치’ 풍습을 본떠 1학년 학생들이 지난 3월 입학하고 100일 동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신입생들은 이날 백설기, 수수팥떡 등 떡과 음료, 재학생들이 보낸 사랑의 쪽지로 꾸며진 백일 잔칫상을 받고 기뻐했다. 재학생들은 리코더 연주와 춤 공연으로 신입생들의 백일을 축하했다. 행사에 참석한 1학년 학부모들은 백일동안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학도 1학년 강명자 학생은 “학교에 들어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나 되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학교에 잘 다닌 나 자신이 놀랍고, 스스로 대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귀숙 교장은 1학년 학생들의 백일잔치 축하인사를 통해 “그동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앞으로 학교생활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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