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싹쓸이’·야 ‘보수 결집 반전 기대’ 막판까지 총력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3일 전국 2290곳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 시·도지사 17명, 교육감 17명,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26명, 시·도의회 의원 824명, 구·시·군의회 의원 2927명 등 4015명의 선출직 일꾼을 뽑는다.

충청권은 광역단체장(4명)과 교육감(4명), 기초단체장(대전 5명, 충북 11명, 충남 15명), 광역의원(대전 22명, 세종 18명, 충북 32명, 충남 42명), 기초의원(대전 63명, 충북 132명, 충남 171명) 등 519명을 선출한다.

또 천안갑, 천안병, 제천·단양 등 충청권 3곳을 비롯해 12곳의 지역구에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실시되는 ‘미니총선’도 이뤄진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이후 야권발 정개개편 가능성 등 벌써부터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노심초사다.

11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15곳과 재보선 12곳 중 11곳, 기초단체장 중 10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과 울산, 부산, 충남, 경기 등 광역단체장 6곳 이상을 노리고 있으며,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 전날 열리는 6.12 북미정상회담과 샤이 보수층 결집 여부 등 투표일 막판까지 돌발 변수가 있는 탓에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 2014년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청주시장, 충주시장, 단양군수, 영동군수, 옥천군수, 음성군수 6곳을 석권한 반면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충북지사, 제천시장, 진천군수, 증평군수 선거에서만 이겼다. 보은과 괴산 군수는 무소속 후보가 차지했다.

지방의회도 보수 정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하면서 현재 한국당이 장악한 상태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도내 8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민주당은 청주지역 3곳에서만 초접전 끝에 겨우 이겼다.

지난 지방선거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도내 곳곳 유세에서 “새누리당의 싹쓸이를 막아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연신 큰절을 올렸지만 싸늘해진 민심은 돌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싹쓸이 하게 해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큰 절을 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한국당을 누르고 제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은 막판까지 표심잡기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여당은 판세 굳히기에 들어갔고, 야당은 샤이 보수로 불리는 숨은 보수표와 부동층의 결집에 기대를 걸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사전투표 결과를 보니 판을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 후반 판세분석회의에서 “선거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이틀 동안 모든 지역에서 사력을 다해서 당력을 집중하려고 한다”여 이같이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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