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고성서 결승전…전국대회 첫 동반 결승행
충주상고 ‘방패’ vs 대성고 ‘창’의 맞대결 관심 집중

청주 대성고(위)와 충주상고(아래)가 23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 나란히 올랐다. 충북지역팀이 전국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대성고 경기 장면.
청주 대성고(위)와 충주상고(아래)가 23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 나란히 올랐다. 충북지역팀이 전국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충주상고 선수의 드리블 모습.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정상에서 만났다.

‘충북의 고교축구 라이벌’ 청주 대성고와 충주상고가 23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우승기를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은 오는 13일 오후 6시 고성 스포츠파크에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은 충북 고교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 이들은 전국체전 충북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2년 연속 만나고 있다. 충주상고가 지난 11일 경남 고성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경기 태성FC를 4-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르자, 대성고도 부산 부경고를 3-1로 격파했다.

두 팀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으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전국대회에서 충북팀들끼리 우승을 겨루는 결승전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두 팀이 수년째 승부처에서 만나는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것도 관심을 끈다.

충주상고는 지난 5월 열린 99회 전국체전 충북대표 선발전에서 대성고를 2-1로 물리치고 18년 만에 출전권을 따냈다.

충주상고는 이번에도 대성고를 누르고 개교 이래 첫 전국대회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앞서 대회 예선 첫 경기에서도 대성고를 1-0으로 누르며 이미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충주상고는 창원유나이티드(1-0승)를 꺾고 토너먼트에 진출한 이후 16강 경남 범어고(1-1·승부차기 4-3승), 8강 대구 가창FC(1-0승), 준결승 태성FC(4-1승) 등을 잇따라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충주상고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결승까지 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장이며 중앙수비를 보는 김동현과 미드필더 조진혁, 포워드 이주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다.

충주상고가 자신감을 내비치는 반면 대성고는 간절함이 엿보인다. 대성고는 2017년 25회 백록기 전국고교 축구대회 우승에 이어 그해 전국체전 충북대표 선발전에선 충주상고를 3-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전국체전 선발전과 이번 대회 예선까지 충주상고에 잇따라 패했다.

이번 대회 대성고는 끈질김이 눈길을 끈다. 대회 조별예선 후 20강전에서 거제고를 3-1로 눌렀고, 16강에선 상문고를 2-1로, 8강 장훈고 3-2 승리 등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거두며 결승까지 오르는 등 충북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다운 저력을 보였다.

대성고는 특히 대회 결승까지 6실점하는 동안 12골을 폭발시키며, 강한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접전을 치르며 공수 밸런스도 점차 갖춰지며 우승 기대감도 한껏 커지고 있다.

두 팀의 결승전은 전국대회 사상 첫 ‘충북지역 라이벌전’에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이는 남기영 대성고 감독, 정정면 충주상고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린 결과로 전국에 충북축구의 저력을 펼칠 수 있는 아름다운 명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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