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보수’ 표현 이어 ‘행복씨앗학교 학생비하 발언’ 논란
김 “SNS 내용 관련한 질문일 뿐…심 후보 억지주장 펼쳐”
“한 표를” 두 후보, 청주서 집중유세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충북도교육감 선거운동 마지막 날 김병우·심의보 두 후보 진영이 ‘애국보수’, ‘행복씨앗학교 학생비하’ 발언 등을 놓고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김 후보 캠프는 12일 보도자료를 내 “심 후보 측의 애국보수 논란은 억지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 측은 “지난 5일 KBS 법정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최근 애국보수 후보라는 말이 있던데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당시 심 후보는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며 “김 후보는 ‘그 단체에서 추천을 받았던데요’라고 말하고 질문을 마무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후보 측은 “그럼에도 심 후보가 전날 어이없는 주장을 펼쳤다”며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토론회 방송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건지, 오히려 허위사실을 유포하려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 측은 ‘애국보수 단결만이 전교조 해체한다’는 표어와 함께 심 후보 등 전국 보수교육감 후보들의 명단이 적힌 페이스북 등 자료를 제시했다.

심 후보는 앞서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가 자신을 ‘애국보수’로 지칭한 발언을 문제 삼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뜻을 밝혔다.

그는 “내 선거공보물과 공약 어디에도 ‘애국보수’라는 단어가 없는데도 김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공보물에 애국보수라는 내용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감 선거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된 발언”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상대 후보를 흠집 내고 교육감 선거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 행위에 대해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복씨앗학교와 관련해 김 후보가 학생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도 빚어졌다.

충북지역 행복씨앗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12일 “김 후보가 TV토론회에서 ‘행복씨앗학교는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온다’는 발언을 했다”며 “비하발언과 책임회피에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행복씨앗학교 공약을 4년간 추진해 온 교육감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심 두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 청주지역 집중유세로 득표활동을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청주대교 분수대 앞에서 선거운동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집중유세를 진행한 뒤 공식일정을 모두 끝냈다.

김 후보는 “아침 인사를 하는 저에게 물을 챙겨주실 때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교직원을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복지를 실현하자는 의지를 다졌다”며 “선거 후에도 도민과 교육가족이 보내 주신 관심과 지지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자치와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심 후보도 청주 공단7거리, 상당공원에 이어 가경터미널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심 후보는 “37년간 초등학교·중학교 교사, 대학교수로 교육 외길 마지막을 충북교육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교육,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심의보가 꿈꾸는 교육에 마음을 나눠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통일의 희망을 꿈꾸는 이때, 충북교육청이 앞장서 평화통일 교육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며 “선거운동 기간 따뜻한 손길과 미소로 격려해 주신 도민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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