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최고령 유권자인 이용금(114) 할머니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주영주씨가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채 투표를 하고 있다.
충남 논산 양지서당 유복엽 큰 훈장과 가족이 연산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아이를 낳고 첫 투표에 나선 지일근씨가 아기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인증 사진을 남기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4.13 지방선거 이모저모



앞으로 4년 간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3일 충청권 1665곳(충북 489곳, 충남 740곳, 대전 360곳, 세종 76곳)을 포함해 1만4134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의 450여만명의 유권자들은 광역·기초단체장과 교육감, 광역·기초의원, 국회의원 등 총 522명을 자신들의 손으로 뽑았다.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집 근처의 투표소를 찾았다. 갓을 쓰고 도포를 차려입고 투표장을 찾은 훈장님부터 젖먹이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부, 100세가 훨씬 넘은 노인까지 모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는 아이와 함께 투표하러 온 젊은 부부들이 특히 많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부부들은 남다른 감회를 인증 샷으로 간직.

아이를 낳고 첫 투표에 나선 지일근(37·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씨는 '그간 지방선거에 별 관심 없었는데 아빠가 되고 생각이 달라져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러 왔다'면서 '아이에게 공평하고 상식적인 나라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고 전언.



○…투표소 변경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잘못이해한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코앞에 두고도 찾지 못해 우왕좌왕.

청주 내덕1동 루체피에스타 웨딩홀은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투표소로 지정됐었지만 이번에는 내부 공사 등의 이유로 인근 삼덕경로당으로 변경.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투표소 변경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웨딩홀 입구에 부착.

장소 변경을 안내하는 화살표를 투표소 방향 표시로 착각한 유권자들이 다수 발생.

혼란을 겪은 유권자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르자 청원구선거관리위원회는 화살표를 천으로 가리는 조치 시행.

청원구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항의가 있어 화살표를 가렸다”며 “이미 투표 안내문 등을 통해 변경된 투표소를 안내했다”고 해명.



○…15년째 전 임직원과 가족, 협력업체 직원까지 투표수당을 지급해온 충주 보성파워택이 올해도 어김없이 투표확인증을 회사에 제출할 경우 수당 1만원을 지급해 눈길.

오랜 기간 특별한 전통을 이어온 내막은 이 회사 임도수(81) 회장의 창업정신인 기업 활동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경영철학이 밑바탕.

지난해 치러진 대선에서 이 회사 임직원들은 전국 평균인 77.2%보다 훨씬 높은 95%의 투표율을 기록.



○…충남 공주여고 강당에 설치된 공주시 금학동 1투표소도 부모를 따라온 예비 유권자들로 북새통.

예상치 못한 꼬마손님들이 계속 밀려들자 참관인들은 간식으로 준비한 과자와 빵을 나눠주며 '고객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는 모습도 연출. 생각지도 못한 군것질거리를 얻은 아이들의 얼굴에 희색이 한가득.



○…대청호 연안 ‘육지 속의 섬’ 마을인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은 올해도 배를 타고 나와 죽향초에 마련된 2투표소를 찾아 투표.

2명의 주민들은 철판으로 만든 배를 이용, 폭 500m의 대청호를 건너 와 투표에 참여.

이날 투표에 참여한 주민 권병학(71)씨는 '투표소 가는 길이 멀지만, 우리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데 참여하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고 전언.



○…충남 논산시 연산면 제1투표소가 설치된 연산초에는 인근 한학마을 서당 훈장 가족이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

갓을 쓰고 흰색 도포를 입은 유복엽(79) 큰 훈장 등 양지서당 가족 4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당을 나와 서당에서 3∼4km 정도 떨어진 투표소에 도착.

유 큰 훈장은 '정직하고, 착하고, 일 잘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전언



○…이번 선거에는 100세가 넘은 고령의 유권자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

주인공은 옥천 최고령 유권자인 이용금(114) 할머니. 이 할머니는 청산면 예곡 신문화공간에 마련된 2투표소를 찾아 딸과 함께 투표. 이 할머니는 호적상 1904년 10월생.



○…이날 각 투표소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온 유권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는데….

내덕 1동 3투표소에서는 환자복을 입은 50대 남성이 휠체어를 타고와 눈길.

주영주(58·내덕1동)씨는 12일 다리 염증 수술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지만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가족들과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투표소를 찾아 한표를 던져.

주씨는 “지역 일꾼을 뽑는 일에 빠질 수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았다”며 “누가 당선되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길 바란다”고 전언.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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