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경기·인천·충남·충북 등 13곳 싹쓸이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들이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들이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6.13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민주당 13곳, 자유한국당 3곳, 무소속이 1곳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국을 민주당 바람으로 강타했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한국당 계열의 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부산과 울산에서도 오거돈 후보와 송철호 후보가 각각 승리를 차지하면서 자유한국당을 나락으로 떨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등 부울경 지역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의원을 '필승카드'로 보고 본인의 고사에도 삼고초려 해 경남지사 후보로 전략 공천했고, 그가 '드루킹 사건'으로 곤혹을 치를 때도 적극 엄호했다.

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권역별로 개최한 필승결의대회를 경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연 것도 부울경에서의 '지방권력 교체'를 위한 사전포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대표는 13일 간의 선거운동 기간 부울경 각 지역을 두 차례씩 직접 방문해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민주당은 부울경의 달라진 바닥 민심을 '디비졌다'('뒤집어졌다'는 뜻의 현지 사투리)는 말로 표현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선거 막판까지 '샤이 보수' 결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또 민주당은 보수 지지세가 강해 한국당의 '안방'으로 불리는 TK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와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가 한국당 후보들에 뒤졌지만, 역대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울경 석권과 TK 선전으로 지역주의 극복 노력을 인정받은 민주당은 '국내 유일의 전국정당'이라는 타이틀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사 선거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상대로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3선 고지에 올랐고 기초단체장 선거는 밤 11시 현재 보은.영동.단양.충주 등 자유한국당이 우위를 점한 4곳을 제외한 7곳에서 앞서면서 전국 선거판을 그대로 투영해 이번 선거에서도 여지없이 민심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또 이시종 지사 비서실장 출신인 민주당 조병옥.이차영 후보가 각각 음성군수와 괴산군수에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후 6시 투표 완료 직후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예측돼 출구조사의 신뢰성을 높였다.

정당별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서울(박원순), 경기(이재명), 인천(박남춘)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오거돈), 광주(이용섭), 대전(허태정), 울산(송철호), 세종(이춘희), 강원(최문순), 충북(이시종), 충남(양승조), 전북(송하진), 전남(김영록), 경남(김경수) 등에서 앞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시장은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던 박원순 후보가 55.9%로서 뒤이은 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사는 선거 막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배우 불륜 스캔들'과 '형수님 욕설' 논란이 터졌으나 59.3%로 한국당 남경필 후보(33.6%)를 앞섰다.

다만 경남지사 역시 '민주당원 댓글사건'(드루킹 사건)에도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6.8%로 한국당 김태호 후보(40.1%)에 우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밤 11시 현재 실제 개표에서는 김태호 후보가 앞서 유일하게 출구조사가 빗나갔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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