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3% 얻어 전국 59명 교육감 후보 중 가장 높아
11년만 ‘양자대결’·정책 선거운동 주도 시너지 풀이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이 전국 시·도교육감 후보 중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김 당선인은 42만9605표를 얻어 57.13%의 득표율을 얻어 32만2272표(42.86%)를 기록한 심의보 후보를 14.27%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 같은 김 당선인의 득표율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전국 시·도교육감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임종식 경북교육감 당선인이 가장 낮은 28.2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 당선인의 전국 최고 득표율 기록은 심 후보와 ‘양자 대결’로 선거전을 펼친데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대전과 강원, 제주교육감 선거 역시 2파전으로 치러졌으나 이들 지역 당선인의 득표율은 김 당선인보다 높지 않았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충북 최초 진보 교육감’에 오른 김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하며 4년 더 충북교육을 지휘하게 된다.
김 당선인은 ‘행복교육 시즌2’를 내세운 이번 선거에서 이미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워 정책과 공약으로 정책선거전을 주도, ‘현직 교육감’ 이미지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유권자들로부터 ‘신뢰’의 이미지를 얻었다.
그 결과 11년 만의 ‘보수 대 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도내 11개 시·군 전 지역에서 55~61%의 고른 득표율로 심 후보를 압도했다.
해직 교사 및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으로, 4년 전 선거에서 ‘함께 행복한 교육’을 슬로건을 내세웠던 그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4년간 도민과 함께 가꿔 온 행복교육의 꿈을 이어가겠다”며 유치원~고교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 기초학력과 미래학력을 모두 책임지는 미래형 혁신교육, 안전한 학교 조성 등을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14일 도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지난 4년간 벌인 교육혁신을 심화시키고 성숙시키는 과제를 중심에 두면서 현장의 자발성을 에너지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며 “지지자나 꾸지람을 주신 유권자 모두 교육주체이기 때문에 교육혁신의 길을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 당선인은 상주숭덕초, 김천중, 김천고,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1980~2006년 교편을 잡았다. 전교조 결성에 앞장서다 1989년 해직돼 4년여간 교직을 떠나기도 했으나 1994년 복직됐으며, 1999~2000년에는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0년 선거에서 3선을 노리던 이기용 전 교육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그는 2014년 보수진영 후보 3명을 물리치고 충북 첫 진보교육감에 올랐다. 이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