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도불60주년·홍주 천년 맞아 기획…총 100여점 전시 미망인 박인경 여사도 10월 4일 귀국예정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홍성군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 홍주천년의 해를 맞아 홍성출신인 고암 이응노 화백 부부특별전을 오는 10월께 기획하고 있.

이번 이응노 화백 부부특별전은 도불 60주년과 홍주 천년의 해를 기념하여 기획되고 있는 것으로 이응노 생가 2,3,4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0월 9일부터 내년 5월 13일까지 7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미망인 소유 작품과 프랑스 미술관 소장 67점을 비롯 서울 인사동 및 대전 이응로 미술관 20여점 등 총 100여점이 전시될 예정으로 이번 부부특별전에서 고암 선생의 예술세계를 총 망라해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거주하는 미망인을 통해 이 같은 부부특별전에 관한 소통을 하고 있으며 고암 선생 프랑스 귀속 작품을 한국으로 반환되는 전환점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이번 부부특별전의 모태가 된 것은 지난 2017년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장이 프랑스 파리 거주 박인경 여사를 방문하고 논의 끝에 이 같은 안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부특별전 총괄기획자에는 박응주 홍익대 교수가, 전시 기획에는 주연 교수가 맡게 된다.

한국미술사의 지평을 연 고암선생의 미망인 박인경(93·이화여전 미술학과1회 졸업) 여사는 “남편의 작품이 중국의 아류쯤으로 평가되는 것이 늘 안타까워 늦기 전에 일각이 여삼추로 하루빨리 모든 것을 제자리에 정리하고픈 생각이 많이 든다”며 남편의 고향인 홍성 개최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문화관계자는 “프랑스 파리를 빛낸 예술가들이 안장돼 있는 페르라세즈 시립묘지에 안장된 고암 선생의 묘를 고향산천인 홍성으로 이장 시킬 안에 대해서도 어렵게 문의를 하고 있으나 미망인 측에서는 결정적인 답변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고암 이응노는 1956년 프랑스 평론가 자크 라센느의 초청을 받은 후 1958년 51세의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갔다.

이후 서독에서 1년 간 체류하며 본, 쾰른,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인전 및 박인경 화백과의 부부전을 열었다. 이 당시 이응노는 대상의 사실적 모방에서 벗어나 스스로 ‘반추상적 표현’이라고 언급한 실험적 양식을 발전시켰다.

독일을 떠나 파리에 정착한 이응노는 당시 프랑스 미술계의 흐름이었던 ‘앵포르멜(informel)’ 회화 양식을 흡수한 후 전통 필묵과 결합해 동양적 감수성이 가미된 새로운 추상을 창작했다.

이후 이응노는 파리를 중심으로 독일,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그리스, 영국, 일본, 한국에서 개인전과 그룹전 각각 50여회를 열며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생가기념관 문화시설관계자는 “고암 이응노부부특별전 개최를 놓고 조심스럽게 프랑스에 계신 미망인과 논의 중에 있다”며 “세부 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고 개최 안건만 확정된 상태로 그밖에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홍성 천성남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