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노근리평화공원 장미축제 숨은 주역 안대성씨 장미 1500그루 기증

장미축제가 열린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장미정원 조성의 숨은 주역 안대성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자문위원(오른쪽)과 서정길 사무처장이 포즈를 취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억울한 희생자들의 영혼이 장미꽃으로 환생했다.

노근리평화공원에서 16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장미축제가 2000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이곳에는 현재 1만3000㎡의 정원에 총 2600여 그루, 50여종의 장미가 심겨져 있으며 요즘 다양한 색깔의 꽃 5만여 송이가 활짝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평화와 인권의 산 교육장이자 노근리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공간인 노근리평화공원에 많은 방문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2년 전 장미정원을 만들었다.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의 추모공간을 장미 꽃 정원으로 꾸며 노근리평화공원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노근리평화공원에 장미정원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서정길(영동군 전 기획감사실장)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사무처장은 “이 곳에 5년생 장미 1500그루를 기증한 안대성 자문위원의 공로가 지대하다”며 “경남 산청에서 장미농원을 경영하며 장미축제를 열고 있던 안 위원을 우연한 기회에 만나 노근리평화공원 장미정원 조성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안대성 자문위원은 서 사무처장과의 인연으로 아예 영동군에 귀농인으로 정착해 노근리평화공원의 장미정원을 직접 관리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안 위원은 “노근리평화공원은 추모의 공간이다. 희생자 영령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환생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장미정원을 만드는데 참여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픈 과거사를 접하게 되고 추모의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