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개선되지 않는 건 경제적 문제 탓" 청양군 ‘저출산 극복 위한 설문조사’ 결과 공개 결과 분석, 고령화·저출산 대응 맞춤형 정책 수립키로

(동양일보 박호현 기자) 청양군내에 사는 미혼남녀들 중 결혼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양군은 ‘저출산 극복 군민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이를 토대로 급격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저출산 인구감소 시대에 대응할 맞춤형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군은 저출산 극복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3월 19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청양군민 5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남자가 52%, 여자는 48%며, 미혼자가 51%, 기혼자는 49%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번 설문은 △인적사항 및 결혼여부에 따른 결혼관, 자녀관 등 기본조사 13문항과 △저출산 문제, 출산·양육관련, 일·가정 양립정착 관련, 저출산 대책에 대한 의견 등 가치조사 7문항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먼저 결혼에 관한 인식에 있어 미혼자의 경우 46%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으며,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하면 2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5%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를 원치 않는다’는 의견도 8%에 달했다.

자녀를 원치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69%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기혼자의 경우 현재 자녀가 없는 경우는 14%였으며, 49%가 경제적 이유, 21%가 사회적 이유를 들었다.

이는 ‘저출산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 50%가 경제적 문제로 답한 것과도 맥을 같이했다.

가치조사 문항 중 ‘자녀를 출산·양육하는데 정부와 기업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은 ‘지원해야 한다’가 98%로 나타나 저출산 시대 출산 양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 및 기업의 지원을 크게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자녀를 양육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항 2가지’ 질문에서는 8개 선택사항 중 △교육비와 양육비 지원 36% △직장 보육시설 확충 16% △종일제운영 유치원과 육아휴직 확대가 각각 12%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아빠)의 역할에 대한 중요도’에 대한 항목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가 미혼자의 경우 79%’, 기혼자의 경우 85%로 기혼자의 의견이 더 높게 조사됐다.

‘일·가정 양립 정착을 위한 직장인의 역할 중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2가지’ 선택에서는 5개 선택사항 중 △육아휴직 활성화 31% △유연근무제 활성화 29% △불필요한 회식야근 줄이기 21% 순으로 조사돼 인식 및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저출산 대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4%가 의견을 제시해 주었는데 △정부지원(26%) △양육의 고충 해결 건의(16%)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조성(12%) △보육시설 확충(6%) 순으로 나타났다.

군 기획감사실 인구청년정책팀 관계자는 “설문 분석 결과 출산 및 양육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크고,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 기대 및 일·가정 양립 직장분위기 조성과 육아시설 확충에 대한 군민의 바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 설문 분석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결혼·출산·보육 정책을 수립 추진해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청양 만들기에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청양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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