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현역 장교 차량에 80대 노인 치어 사망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범죄 없는 지역을 표방하고 있는 청주의 중심인 시청사 앞 상당로가 CCTV 사각지대로 확인됐다.

상당사거리를 지나 우암초등학교 앞 까지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 등을 위한 CCTV가 전무해 교통사고 처리 등 각종 민원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달 13일 새벽 2시 55분께 현역 대위가 몰던 차량에 80대 노인이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유족과 경찰이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지만 사고 장소인 시 청사 주변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자 유족들은 '시청이 있는 도로에 어떻게 CCTV 한 대가 없을 수 있냐'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자체로서의 기본이 안 된 꼴'이라고 성토했다.

경찰 관계자도 '사건 장소인 시청을 중심으로 CCTV가 없어 경위 파악에 애로점이 있다'며 '목격자의 블랙박스 등에 의존해야 하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신속한 사건 해결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가 올해 사업비 16억 9900만원을 투입해 86곳에 300만화소의 고화질 방범용 CCTV 281대를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져 대조를 이룬다.

시는 도.농 범죄취약지역 76곳에 244대, 도시공원 10곳에 37대를 설치하고 1회 추경예산에 생활안전 CCTV설치사업과 어린이보호구역 CCTV설치사업으로 10억 8000만원을 상정해 하반기 중 범죄취약지역과 어린이보호구역 등 59곳에 방범용 CCTV 172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2017년 말 기준 청주시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1081곳 2720대다.

시는 방범용 CCTV 설치 확대로 시민 불안이 해소되고 있고 CCTV관제센터 및 경찰·소방 등 각종 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재난과 범죄.화재로부터 시민 안전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시민의 안전은 안방에서 무너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방범용 CCTV는 골목길 등 범죄취약지역에 주로 설치하고 있고 주.정차 단속용 CCTV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하다 보니 시청사 대로변에는 설치가 안 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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