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체육회담이 열리면서 충북 지자체의 스포츠교류에 훈풍이 불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 체육회담이 열렸다.

남측대표단은 수석대표인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포함해 김석규·송혜진 통일부 과장, 이해돈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박철근 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원길우 체육부 부상을 단장으로 박천종 체육성 국장, 홍시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등이 대표로 나섰다.

전 사무총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봤듯이 남북 화해 물꼬를 트는 데 체육이 계기가 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남북 교류협력에서 체육이 하나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자세로 4.27판문점 선언과 이후 고위급 회담의 정신과 요지를 최대한 충실히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남북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충북도도 거는 기대가 크다.

도는 내년에 충주에 치러지는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해 북한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는 한편 국제무도경기위원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참여도 추진 중이다.

충북도의 북한 무예단 초청 노력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당시 장웅 북한 IOC위원 등 고위 관계자 등을 비공식적으로 만났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북한 실무진 등과 만나 무예마스터십 참석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도는 2016년 청주에서 열린 무예마스터십대회 때도 북한 선수단 초청을 추진했지만 남북관계 악화로 무산된바 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북한의 참여 가능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도는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 북한소방관 초청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는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 이념적 색채가 약하고 쌍방의 정치제도와 관계없이 교류, 협력을 실현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남북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됨으로써 체육 분야에서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국제경기대회에 단일팀 참가와 공동 입장 및 응원이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도 축구, 농구, 태권도, 프로권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종목에서 교류가 빈번해졌다.

특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나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2005년 인천 동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 2008년 아시아 레슬링대회 등 남측 지역에서 열린 국제경기대회에 북한 측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참가시켰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경기대회 단일팀 참가는 북한 측이 무조건 동수 구성 원칙을 고집해 무산됐다.

이번 남북 체육회담을 계기로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이 남북 스포츠 교류의 산신이 돼 전 세계의 이목이 진천으로 집중되는 등 충북에 훈풍이 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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