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청풍기 전국유도대회 단체전 우승

박종학 청주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열린 11회 청풍기 전국유도대회 대학부 단체전 결승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매섭게 쏘아보고 있는 이가 있다.

6년 넘게 대만유도대표팀 총감독으로 활동하다 2014년 다시 청주대 유도부 감독으로 복귀해 청주대를 전국 대학유도 정상으로 끌어 올린 박종학(61) 청주대 사범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다.

청주대는 9회(2016년)·10회(2017년) 청풍기 전국유도대회 단체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 11회 청풍기 대회에선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 교수는 유도명문인 청주 대성중과 청석고, 청주대를 졸업한 엘리트 체육인으로 1981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71kg)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 유도대회 금메달리스트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높은 세계의 벽에 막혀 세계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 교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대한민국의 유도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유도 강국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부상으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한 박 교수는 청석고와 청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시절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들을 지도했다. 그가 지도한 선수들은 김병주(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금메달·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동메달) 공군사관학교 교수를 시작으로 정훈 전 국가대표팀 감독, 전기영(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금메달) 용인대 교수, 조인철(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용인대 교수, 정부경( 〃 은메달) 한국체육대학 교수, 송대남(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국가대표팀 코치 등이다.

박 교수는 ‘선 체력, 후 기술’을 기본철학으로 삼고 청주대를 유도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시켰고 그의 명성을 듣고 베트남 국가대표팀이 청주대로 전지훈련을 올 정도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 페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이 대학 윤용호 선수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윤 선수는 갑작스런 시력저하로 인해 스포츠장애등급을 받았으며 박 교수는 2020년 일본 도쿄 페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충청지역 무예 및 체육학계, 무예산업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무예진흥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학술활동을 통해 세계무예진흥에 기여할 목적으로 창립된 충무학회(忠武學會) 초대 회장인 박 교수는 무예의 다양한 기술을 가미한 ‘무예슬론’ 경기 개발에 나서고 있고 2019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시범종목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학 교수는 “학생들의 정신력과 체력을 높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술뿐만 아니라 전인 교육을 통해 훌륭한 인격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올림픽과 견줄 수 있는 대회로 성장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됐다”며 “유도뿐만 아니라 지역 체육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는 것이 체육인의 사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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