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 3선 장선배·김영주·황규철 거론…9대 ‘반란표’ 전철 우려
의장단 독식했던 한국당 소수당 전락…교섭단체도 못 꾸릴 신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 지방선거를 통해 11대 충북도의회를 장악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누가 전반기 의장을 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28일 11대 의원 상견례·오리엔테이션을 거쳐 다음달 5일 365회 임시회에서 신임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어 6일 6개 상임위원장을 뽑는다.

오는 7월 초 새롭게 출범하는 11대 의회는 전체 32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28명, 한국당 소속이 4명이다.

이 때문에 차기 도의장과 부의장은 민주당 3선, 또는 재선 의원들 중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소속 3선 의원은 장선배(청주2), 김영주(청주6), 황규철(옥천2) 의원 등 3명이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이들 3인방이 의장·부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재선 의원 중 일부가 의장직을 노리며 의장직 선거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계파갈등을 겪었던 9대 도의회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0년 7월 7일 실시된 9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김형근(청주2) 의원이 투표수 35표 중 31표(기권 3표)를 얻어 같은 당 김광수(1표)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초선 출신이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기는 1991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처음이었다.

도의원 선거에서 제1당의 지위를 획득한 민주당 도의원 22명은 당선직후 자체 모임을 열어 김형근(12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당시 도의원 재선에 성공해 강력한 의장 후보로 점쳐지던 김광수(10표) 의원은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진보적 성향의 초선의원들이 김형근 의원을 지지하기로 사전조율하면서 ‘초선들의 반란’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광수 의원은 후반기 의장을 맡았다.

11대 도의회 재선 의원은 이숙애(청주1), 박문희(청주3), 연철흠(청주9), 이의영(청주11), 심기보(충주3), 박병진(영동1), 박우양(영동2), 이수완(진천2) 의원 등 8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당 소속 박병진, 박우양 의원은 하마평에서 배제됐다.

지난 선거에서 31석 가운데 21석을 차지하면 다수당이 돼 의장과 부의장(2명)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차지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4석 밖에 차지하지 못해 원내 교섭단체도 꾸리지 못할 신세가 됐다.

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5명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이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

다만 다른 교섭단체에 속하지 아니한 의원은 5명 이상의 의원으로 따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정당의 당선자가 없어 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은 “의회 관행상 다선이 의장을 맡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일부 재선의원들이 의장후보로 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9대 때는 민주당 소속 다선이 1명 이었지만 이번에는 3명이나 되고 재선도 5명이나 돼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 같다”며 “특히 가장 의석이 많은 청주권(12석)에서 의장자리를 차지하려는 물밑작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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