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청주성모병원 피부과 과장

청주성모병원 피부과 이정헌과장

(동양일보)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래도 노출이 많아지다 보니 여름에는 이것과 관련된 여러 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여름에는 피부가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게 된다. 자외선은 피부에서 비타민 D의 합성을 촉진하는 점도 있지만 여러 모로 우리에게 이로울 것은 별로 없다. 우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의 노화가 촉진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노화에 비해 자외선에 의한 노화는 사람에 따라 노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차가 더 많이 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어쩔 수 없는 연령에 따른 노화에 비해 자외선에 의한 노화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외선은 또한 기미, 주근깨 등 색소질환을 발생시키고 악화시킨다. 특히 기미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호르몬의 영향과 함께 자외선으로 거론된다. 기미는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하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치료,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에는 노출이 많은 상태에서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게 되기 때문에 여러 외부 접촉이 많아지게 된다. 풀과의 접촉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작은 벌레에 물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물린 사실을 잘 모를 때도 많다. 그러므로 나무, 풀이 많은 곳을 가게 될 경우에는 짧은 소매, 바지보다는 얇은 긴팔을 입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접촉, 곤충에 의한 질환은 매우 가렵기 때문에 많이 긁게 되는데 손이나 손톱이 대부분 깨끗하지 않으므로 상처가 발생할 경우 이차 세균감염이 잘 발생하고 심할 경우 봉소염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특히 어린아이나 당뇨와 같은 상처가 잘 낫지 않는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여름은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기 때문에 여러 진균에 의한 질환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무좀이다. 무좀은 적절한 온도, 습도만 조성되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흔히 환자들이 원하는 한번 치료로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탕이나 수영장은 무좀 전파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런 장소를 다녀온 후에는 발을 한번 다시 씻어준 후 완전히 건조시킨 후에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신발도 여러 개를 바꾸어 신고 안 신는 신발은 햇빛에 잘 말리거나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는 것이 좋고 발가락 사이에 무좀이 있는 경우에는 발가락 양말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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