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수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이 인수위원회인 ‘더 행복한 충남 준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도 행정에 대한 혁신과 함께 충남발전에 대한 큰 틀 짜기에 나섰다. 양 당선인은 인수위원들이 제시한 분야별 정책을 토대로 충남발전의 방향을 정립하고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양 당선인의 앞날이 결코 녹록하다고 볼 수는 없다. 충남지역에는 난제성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닌 데다 선거운동 기간 생긴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된 충남을 만드는 것도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아서 그러하다.

더욱이 충남 도정은 안희정 전 지사의 불명예 퇴진으로 4개월 가까이 지사 궐위 상태가 이어져 신규사업이나 사회적 복지 확대는 손도 대지 못했다. 현 남궁 영 대행이 나름대로 지휘력을 발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느라 애썼다지만 한계가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느슨해진 공직기강을 바로잡는 것 그리고 동결 되다시피한 역점 현안사업을 곧바로 추진하는 임무는 양 당선인의 몫이다. 양 당선인은 일선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 이는 약점일 수 있지만 강점이 될 수도 있다. 개혁적 시각으로 사물을 통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제정책과 민생 관련 공약을 선보였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복무자세일 것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인 도민통합을 위해 어떻게 소통을 강화할 것이지, 선거 때면 반짝 관심을 받았다가 증발되기 일쑤인 주권재민의 가치관을 어떻게 드높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소위 ‘원팀’과의 관계설정에 집중해야 한다. 당내 경쟁했던 복기왕 후보는 물론이고 지역의 인사들과도 자주 만나야 한다. 그들의 열정과 정책을 도정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혹여나 논공행상 차원에서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들을 도청 내 요직에 배치하거나 산하기관장으로 낙하산식으로 내려 보내달라는 청탁과 압력, 유혹이 있다면 이 또한 과단성 있게 떨쳐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전임 도지사의 전철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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