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 취재부 부장 / 천안지역 담당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최근 치러진 6.13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경북과 대구, 제주도(무소속)를 제외하고 무려 14곳을 차지했다. 보수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당은 보수 텃밭인 대구와 경북만 수성했고, 기초자치단체장은 226석 중 53석을 얻는데 그쳤다. 바른미래당은 경북도의원 비례대표 1명과 기초의원 4명밖에 얻지 못했다.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한국당에 1곳(경북 김천시)만 내주고 11곳을 차지했다.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에서도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다. 천안시장은 물론 10석의 광역의원을 모두 휩쓸었다. 기초의원선거에서도 25석(9석 한국당) 중 16석을 얻었다. 3석이었던 바른미래당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절실한 반성이 없는 보수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이 이번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또 자기혁신을 추진하지 못하고 네거티브에만 의존하려는 보수정당의 전략에 유권자들은 등을 돌렸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중앙당 해체와 당명 변경을 선언하며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바른미래당도 18일부터 이틀간 비상대책위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난상토론에 들어갔다. 보수정당이 잃어버린 민심을 얻으려면 뼈아픈 자기반성과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국민과의 소통,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 개발에 나서야 한다. 선거에 승리한 민주당은 선거승리의 근본적 원인을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한다. 대승을 거뒀다고 ‘혼자 간다’는 식의 생각은 아예 버러야 한다. 이번 승리가 과연 민주당의 노력이나 정책적 성과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보수정당에 대한 염증에 따른 반사이익 인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또 선거로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국회를 정상화해 산적한 국가 현안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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