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악…의장 선출 앞두고 집안싸음 '시끌'
변재일 도당위원장 “불협화음 내면 징계”…지침 마련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지방선거를 통해 충북 지방의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과열경쟁이 펼쳐지자 도당이 집안 단속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내달 5일 11대 의회 첫 임시회를 개최하는 등 도내 지방의회는 대부분 내달 초 임기 첫 임시회를 소집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구성을 할 계획이다.

충북도의회 의장은 전체 32석 중 28석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배출된다. 의장 후보군은 3선 장선배(청주2)·김영주(청주6)·황규철(옥천2·51) 의원과 재선 박문희(청주3)·연철흠(청주9)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의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부 의원은 후반기 의장을 염두, 전반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전반기에 의장단에 선출되면 후반기에 나올 수 없어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심각한 계파갈등을 겪었던 9대 도의회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10년 7월 7일 실시된 9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초선 김형근 의원이 투표수 35표 중 31표(기권 3표)를 얻어 같은 당 김광수(1표)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앞서 민주당 도의원 22명은 당선직후 자체모임을 열어 김형근(12표) 의원을 후보로 선출, 강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김광수(10표)의원을 탈락시켜 ‘초선들의 반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민주당 시의원 사이에 내홍이 빚어질 조짐이다. 청주시의회는 38석 중 25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4년 전 청주·청원 통합 당시 상생발전 협의안에 통합청주시 출범 후 12년간 시의회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부의장은 옛 청원군 출신이 맡도록 해 청주가 선거구인 시의원들이 반발, 진통이 예상된다.

충주시의회는 19석 중 12석을 차지하는 등 도내 모든 지방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차기 각 지방의회를 이끌 전반기 의장은 민주당 당선자 중에서 선발해야 하는 불가피한 ‘산통’을 겪게 됐다.

변재일 도당위원장은 2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지방의회 구성을 위해 의장 선출 등 원구성에 대한 당차원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침은 △정당별 배정은 의석수, 전대(前代)의회의 배정 고려 △의장후보 선출은 도당위원장 또는 해당 지역위원장 참관아래 ‘당선인 총회’를 열어 결정 △의장단 후보 선출은 당선인들의 합의를 원칙으로 하되 합의가 안 되면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변 위원자응ㄴ “과거에는 원구성에 정당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으나 이번에는 자칫 승자의 오만함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불협화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자는 차원에서 당의 지침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보 선출 과정에서 금권·향응 제공 등 부정행위를 저지르거나 선출된 후보가 선임되는데 협력하지 않고 타당과 야합행위를 하는 당선자는 해당 행위로 보고 당규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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