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 4개 시군에도 폭염주의보 발효
26일 장마 전까지 폭염…올해도 불볕더위
충북남부 200㎜ 많은 비…침수 피해 주의

서울 낮기온 30도 이상의 폭염이 찾아온 24일 시민들이 청계천 다리 밑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에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주말과 휴일 전국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는 25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기상지청은 24일 오전 11시를 기해 도내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8일가량 늦은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33.2도로 체감온도는 35.3도에 달했다. 대전은 33.8도, 충주 32.7도, 천안 32.4도 등 충청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안팎으로 뜨거운 무더위가 계속됐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청주에 오존 주의보를 발령했다. 오존주의보는 권역 내 오존의 시간당 농도가 0.12ppm이상일 때 내려진다. 오후 3시 기준 청주의 오존 농도는 주의보 기준인 0.12ppm을 기록했다.

이날 세종과 충남 금산·논산·공주·천안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과 경기 동부, 강원 영서와 영동 해안 일부, 전남·북 동부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와 경북 6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가 내려진다.

이번 폭염은 25일까지 이어지다가 26일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올 여름도 폭염과 열대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기상지청은 3개월(7~9월) 기상전망에서 7,8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가 끝나고 7월 하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대기불안정으로 국지적인 소낙성 강수가 올 때도 있겠다.

올해 장마는 25일 밤 제주도에서 시작돼 26일 아침부터 충북 등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충북의 경우 26일 오후 장마전선이 북상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7일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북 남부에 장마전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산사태, 축대붕괴 등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27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 이상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장마전선 상 비구름대의 폭이 좁아 지역간 강수량의 차가 매우 크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침수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장마전선은 남해상에서 머물다 30일 다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7월 1일 다시 전국에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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