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모 청주기상지청장

정광모 청주기상지청장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비가 오는 것을 기상학적으로 ‘장마’라고 한다.

장마전선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에 위치한 공기덩어리인 북태평양고기압과 상대적으로 차가운 성질의 오호츠크해고기압이나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만나는 경계 부근에 동서로 형성된 불연속선으로 남북으로 느리게 이동하는 정체전선이다.

이렇게 형성된 장마전선이 보통 6월 중순경에는 일본 오끼나와 부근 해상에 머물다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6월 19~20일경에 제주도부터 영향을 준다.

이후 7월 중순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지면서 7월 하순에 장마전선을 우리나라 북쪽으로 밀어 올리며 장마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충북지방 장마통계를 살펴보면, 6월 24~25일경 장마가 시작되어 7월 24~25일경에 끝나고, 장마기간(32일) 동안 충북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는 내리는 평균강수량은 366.4㎜로 연강수량의 30% 정도이다.

1994년을 기준으로 여름철 강수량 경향은 1994년 이후(1994~2017년) 강수량이 1994년 이전(1973~1993년)에 비해 8.5% 증가하였으며, 특히 장마 종료 후 강수량이 17.3% 증가하였다.

최근 40년간 장마기간 동안 충북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가장 많이 내렸던 해는 2006년 771.7㎜이었고, 2017년 청주지역에는 750㎜로 평년의 두 배 가량 매우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

그러나 충북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장마기간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때는 1973년의 86.3㎜다. 이처럼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않거나 약하여 강수량이 매우 적을 때를 ‘마른장마’라고 부른다.

올해 장마전선 영향으로 26일부터 충북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도 비가 예상된다. 충북은 자연재해가 비교적 적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2017년(작년) 장마기간 동안 국지적인 집중호우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려 막대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최근 10년간(2001~2010년) 기상재해는 연평균 1조4819억원이며, 이 중 집중호우에 의한 재산피해액이 87%를 차지한다. 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에 의하면 호우로 인한 주요 피해는 1~3시간 이내의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된다고 한다.

청주기상지청은 짧은 시간에 국지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방재 유관기관과 상호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안전한 충북, 안심하는 도민 중심의 기상서비스’를 실현하여 충북도민 안전과 기상재해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충북도민도 집중호우나 위험기상이 예상되거나 발생 시 청주기상지청에서 발표하는 최신 기상정보를 활용해 국민재난 행동요령에 따라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자신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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