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원료재활용업을 폐기물종합재활용업으로 허가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장마가 시작되자 음성 생극면의 ㈜광메탈에서는 폐수가 흘러넘쳤다.

그동안 공장에 쌓여 있던 중금속 먼지들이 빗물에 씻겨 그대로 하천으로 쏟아졌다. 시커먼 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자 인근 지역주민들이 행정당국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담당팀장은 기자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제가 나가지말라고 했다”

왜 그랬냐고 묻자, 그는 “비가 오는데 우리가 나가서 할 일은 없기 때문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몰상식한 환경 관련 업체들이 비가 오면 바빠지는 이유는 그동안 쌓아놓았던 폐수나 찌꺼기를 방류하기 위해서다.

장마가 시작되자 인근 주민들이 광메탈 인근 배수로를 확인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현장을 잡기 위한 일인데 주민신고가 접수됐는데도 현장에 직원을 보내는 것을 막는 담당팀장은 또 무엇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광메탈은 분명히 금속원료재생업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다. 이런 업체는 공장 내에 용해로와 건조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영향을 받아야 한다. 용해로에서 나오는 환경유해물질은 다이옥신 등 다양한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질저감시설이 필요하다.

특히 폐수는 전문업체에 위탁처리를 해야 한다.

광메탈도 이런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생극면 광메탈과 원남면에 건설되는 광메탈은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왜 일까.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업종을 폐기물종합재활용업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광메탈을 금속원료재활용업이기 때문에 원남산업단지에도 들어갈 수 없다. 인·허가도 폐기물종합재활용업으로 등록되면서 모든 것을 해결했다.

공무원들은 주민들의 환경피해보다는 업체의 편에 서서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폐수가 철철 넘쳐도, 주민들이 신고를 해도 당당할 수 있었던 원인이다.

한 폐기물 관련 전문가는 “용해로와 건조로를 갖춘 업체는 반드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 업체가 그 부분에서 빠져있다면 업종이 금속원료재활업으로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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