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이만 먹을 뿐 결코 늙지 않는다”는 ‘초월적 자유주의자’
1960년대 신춘문예 휩쓸며 시인-소설가-동화작가 ‘3종 3관왕’ 화제 인물
35년 교수직 접고 고향 제천 모교에 ‘원서문학관’ 만들어 15년째 둥지
상추쌈 먹으며 “은혜 갚기 위해 좋은 글 써야한다”는 의욕의 젊은 노인

 

오탁번 원서문학관장·시인·소설가
오탁번 원서문학관장·시인·소설가
원서문학관.
원서문학관.

 

나는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고 말한 이는 빈센트 반 고 흐(1853~1890·네덜란드 화가). 이에 대해 나는 내 작품으로 사람 들을 어루만지고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오탁번((1943~ )일 것이다. 오탁번의 한문 이름은 -나라이름 오, -방울 탁, - 덮을 번이다.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이가 한 둘 이겠는가만, 우리 주변에 오탁 번(76)처럼 어려운 이름을 갖고 있는 이는 그리 흔치 않다.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이자 교수이 자 문학관인 원서헌遠西軒관장참 많은 직함 을 갖고 있으면서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한 것이 없는 그를 일러 우리는 천재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문단에서는 그를 ‘33관왕이라고도 칭한다. 대학 재학 중에 동화(66년 동아 일보) (67년 중앙일보)가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졸업 이듬해에 소설(69년 대한일보)이 당선 됐기 때문이다.

그 오탁번이 교수가 된 건 29살 때, 모교인 고려대 교수가 되어서는 30년을 봉직하였는 데 정년을 4년이나 앞둔 61세 되던 2003년에 고향인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198에 내려와 둥지를 튼 지도 15.

그 원서문학관을 찾아가는 길은 그의 시처럼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있었다.

충주~제천을 잇는 국도 36번 길을 가다 천 등산 박달재 터널을 코앞에 두고 하지夏至감자 가 한껏 익는 제천시 백운면 소재지 반대편으 로 꺾어들어 20리 골짜기 길을 가야한다. 줄곧 맑은 냇물을 따라 가다보면 한여름 녹음 속에 오색 빛깔의 지붕들이 무슨 별장지대만 같은 마을도 나타나고 황금빛 보리밭이랑도 눈길을 잡는다.

그가 사재를 털어 세운 문학관 원서헌은 그 의 모교인 백운초등학교의 애련분교였었다. 백운면의 조선시대 이름인 원서는 제천에 서 멀리 떨어진 서쪽이란 뜻. 이곳에 퇴직금 등 을 미리 털어 900평 대지를 손질하여 문인들 과 문학 동호인들의 소통공간으로 문학관 겸 노후 거처를 정하고 한 노인’(그는 본인을 일 러 노인이라 칭하기를 좋아한다)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문인이나 교수직함 못지않게 보는 이들을 겸손케 한다.

언뜻 텃밭에 감자며 마늘이 심겨져 있으나 작황이 시원치 않은 것을 보면 별 수 없이 돌 팔이 농사꾼임이 분명하고, 찾아드는 문우들 이나 제자들이 적지 않으니 낙향거사落鄕居士 라 게으름만 피울 수도 없는 처지일 것이다.

15년 세월이 짧지 않아 정원 한 복판에 파놓은 연못엔 수련 몇 송이가 곱고, 못 위를 덮고 있는 쉰 살쯤은 되었을 노송 그늘이 제법이다. 마당 주변의 갖가지 나무들도 제 모습 훤칠하 여 자못 별장분위기가 짙다.

정자 돗자리에서 몇 마디 나누다 교실을 리모델링한 집필실에 들어서니 마침 금방 발송했다는 시 한 편이 책 상 위에 놓여 있다. 오 시인의 체온이 아직 남 아있는 최근작이다. 모교인 원주 중고 한 모임 의 회보 70호 기념시다.

 

오늘 여기/기쁜 일 슬픈 일 불러내어/치악산 발 치에서 만나/삼겹살에 소주를 마신다/능금처럼 익 어가는 두 볼은 /시간의 여울 같은 주름투성이 / 아픈 허리 뛰는 혈압에 숨이 가쁘고/힘차던 오줌 발은 어느새 개미허리가 됐지만/60년의 시간은 뚝 떼어 던지고/! , 그때!/임마점마하면서 도로 중학생이 된다//백발이 다 된 벗들아/이 또한 슬 프고도 기쁘지 아니한가/ 밤에는 별이 뜨고/ 새벽 에는 서리가 내리고/봄엔 꽃이 피고 겨울엔 눈이 내리는/ 이 간단한 자연의 도리 앞에/ 우리는 그 냥 나이만 먹을 뿐/결코 늙지 않는다 -‘북원의 아들중 일부

 

-원서헌을 찾아오기 위해 그동안 발표된 시 를 며칠간 섭렵했습니다. 수 백편의 시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어쩌면 그 많은 시 하나 하나가 한결같이 시적 완성도가 높은지 경외감敬畏感 마저생겼습니다. 더구나 쉽고 재미있는 시를 내놓기 위한 시인의 노고가 어떠할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많은 평 을 했지만,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초월적 자유 주의자라고 한 말이 오탁번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게 아닌가 싶던데요.

그렇다면 아주 다행입니다. 실은 시 한 편 시 한 행을 만드는데 참 많은 진통을 동반해요. 나는 스승처럼 사전을 모시고 삽니다. 알고 있 는 듯한 낱말도 꼭 다시 찾아보곤 하지요. 그리 고 끊임없이 놀랍고 새삼스럽게 감탄하는 것 은 우리말이 지닌 아름답고 예쁘고 구체적인 표현이지요. 특히 우리의 토박이말들이 눈길 밖에 피어있는 야생화처럼 향기가 짙지요. 저 서 몇 권의 표지 뒷면 저자 소개에서 우리말의 숨결을 시적 상상력으로 형상화 시키면서 세 계와 자아의 아름다운 화해를 추구하고 있다는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어요

 

-두 번째 시집 너무 많은 가운데 하 나’(1985) 첫 머리에 쓴 나는 늘 소설과 시는 내가 운명으로 받은 두 개의 형벌이라고 믿는다. 오 하느님, 살려주셔요라는 글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외침을 깔고 오탁번시를 읽어보면 이에 반하는 작품이 한 편도 없어서 기뻤습니다. 요즘 같이 시인이 많고 발표되는 시들이 많은데도 뒷맛이 별로인 것은 시가 손끝 에서 쓰여 지거나 진통을 겪지 않아서겠지요? 4시집 겨울강에 실린 요즘 시인들의 시사示唆처럼.

모든 것이 쉬울수록 단단하지 못하지요. 문 학이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쓰이거나 문단 등 용이 작품에 의한 것이 아니라 관계에 의해 이 뤄진다면 이미 정석에서 벗어난 아류에 불과 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나마 그래도 끊임없이 좋은 시인들이 배출되고 좋은 작품들이 발표 되어 한국시단을 지탱하고 있어 다행스럽지요

 

-그동안 궁굼했는데, 탁번이란 작명은 누가 했는지요.

할아버지께서 태어나지도 않은 41녀의 막내아들 이름을 지어 놓고 돌아가셨대요. 동 복同福 오씨로 구한말 한학자셨어요. 창씨개명을 하지 않아 고통을 겪은 집안입니다. 돌림자 가 탁자였는데 울타리란 뜻과 덮는다라는 뜻을 가진 번자를 붙여놓으니 어려운 이름이 됐어요. 이름을 갖고 시도 썼지만 일화도 많습 니다

 

- 지금까지 발표된 작품들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요.

시는 시집 아홉 권이니까 한 500편쯤 될 것 이고, 소설은 소설집이 여덟 권에 단편이 50편 쯤이고 중편이 다섯 편 쯤 돼요. 이번에 열 번 째 시집이 나올 것이고, 어쩌면 올 해 안에 소 설전집도 나올지 몰라요

 

- ‘현대문학산고’, ‘현대시의 이해등 연구서 만도 여섯 권이나 되지 않나요?

헤아려 보니 적지는 않은데, 이젠 마음에 쏙 드는 저술을 하고 싶어요

 

-작품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은 등단작 품인 純銀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인가요? 꼭 한 편만을 내놓으라면

아무래도 시 백두산 천지일 것 같아요. 남 북통일이 되면 남북의 중·고교 국어교과서 첫 페이지에 실릴 수 있는 작품일 것입니다” -, 9회 지용문학상 수상작품인 그 산문시 인가요? “그렇지요

 

-1998년 가을에 창간호를 낸 계간 시지 시 안詩眼에 정성을 많이 쏟았지요?

그래요. “‘좋은 시를 알아보는 안목과 식견이라는 단 하나의 정신적 기치를 내걸고창간 한다고 선언했지요. 한 번 만드는데 제작비가 1000만원 씩 1년이면 4000만원씩 들어가는 일대 역사役事였지요. 퇴직금을 앞당겨 쓸 각 오로 시작했는데 16년간 통권 61호까지 만들 다 2013년 가을호로 종간 했어요교실 세 칸을 집필실 겸 서재 겸 강의실 겸 여럿이 찾아와도 함께 앉아 담소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교실 한 쪽엔 백운초등학교 애련 분교라 쓰인 교문기둥에 붙었던 교판 흑요석 도 보관돼 있고, 복도 벽에는 생전에 교우하던 시인들 몇의 얼굴사진 액자가 걸려있다. 김춘 수-구상-홍윤숙-성찬경-박희진-최하림오규원-서정주-김종길-송수권-정진규-이 승훈-조정권한국현대시단을 빛낸 스타시 인들이다. -작품 중에 가족에 관한 시가 유독 많은데 모두 잘 계신지요. (오 시인은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하는지)“조 강지처(김은자·71.시인·전 한림대 교수)는 아까 음료수를 내왔으니 건재한 것이 확인됐 을 것이고, 아들(정록·44. 고려대 교수)과 딸 (가혜·42·삼정전자 상담심리사)도 저희들 끼리 잘 살아요. 기타 아직 못 만난 애들에 관 해서는 너무 많아서 시간이 넉넉할 때 얘기 합 시다. (,,하고 천진하게 웃는다) 역시 골계가滑稽家:일부러 남을 웃기려는 행동이나 말을 잘하 는 사람다.

 

-그동안 글도 쓸 만큼 썼으니 건강관리나 하면서 좀 쉬시는 것이 어떨지요.

그렇지 않아요. 몸은 건강하지만, 심신이 건강할 때 더 써야지요. 지금도 방 한쪽에서는 시를 쓰고 다른 방에서는 소설을 쓰고 또 다른 방에서는 잡문을 쓸 수 있어요. 시와 소설을 동 시에 작업할 수 있고 두 경계를 언제나 넘나들 수 있어요. 남은 생애를 더 치열하고 열심히 고 민하고 고뇌할 것입니다

어제 점심엔 텃밭에서 뜯은 상추쌈만으로 식사를 했어요. 내가 키운 풋고추며 오이 맛은 아는 사람만 알아요시골 사는 맛이 쏠쏠함을 은근슬쩍 자랑한다.

 

-살아오는 동안 특별히 잊을 수 없는 것이 가난과 방황과 어머니와 권영희 선생님이신 것 같던데요. 권영희 선생님은 돌아가셨나요?

“3년 전 84세로 돌아 가셨어요. 백운초 3학 년 때 초임발령으로 오셔서 나를 동생으로 삼고 신혼살림을 하던 원주로 나를 데려가 꿈도 꾸지 못했던 중학교를 진학시킨 은혜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지요. 생각해 보면 살아오는 동 안 많은 이들에게 은혜만 입고 살았어요

 

-앞으로 계획하는 일이라면...

살아 있는 한 글을 써야지요. 어머니(고향) 품에 돌아와 무탈하게 사는 것만도 축복인데 좋은 글로 보답 해야지요

 

-, 이쯤하고 일어섭니다. (하고 몸을 일으 키니)

저녁이 되려면 아직은 좀 이른데 술 한 잔 하고 갑시다란다.(어쩐지 1시간 반 동안 뭔가 빠진 듯 했었다) - 날 잡아 술 하러 오겠습니다. 그동안 원서 헌 잘 지키십시오. “여전히 잘 계실 것입니다

 

백두산 천지

1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가까워 장백소나무 종비나무 자작나무 우거진 원시림 헤치고 백두산 천 지에 오르는 순례의 한나절에 내 발길 내딛을 자리는 아예 없다 사스레나무도 바람에 넘어져 흰 살결이 시리고 자잘한 산꽃들이 하늘 가까이 기어가다 가까스로 뿌리 내린다 속손톱만한 하양 물 매화 나비날개인 듯 바람결에 날아가는 노랑 애기금매화 새색시의 연지빛 곤지처럼 수줍게 피어 있는 두메자운이 나의 눈망울 따라 야린 볼 붉히며 눈썹 날린다 무리를 지어 하늘 위로 고사리 손 길 흔드는 산미나리아재비 구름국화 산매발톱도 이제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백두산 산마루를나홀 로 이마에 받들면서 드센 바람 속으로 죄지은 듯 숨죽이며 발걸음 옮긴다 2 솟구쳐 오른 백두산 멧부리들이 온뉘 동안 감싸안은 드넓은 천지가 눈앞에 나타나는 눈깜박할 사이 그 자리에서 나는 그냥 숨이 막힌다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백두산 그리메가 하늘보다 더 푸른 천지에 넉넉한 깃을 드리우고 메꿎은 우레소리 지나간 여름 한나절 아득한 옛 하늘이 내려와 머문 천지 앞에서 내 작은 몸뚱이는 한꺼번에 자취도 없다 내 어린 볼기에 푸른 손자국 남겨 첫울음 울게 한 어머니의 어머니 쑥냄새 마늘냄새 삼베적삼 서늘한 손길로 손님이 든 내 뜨 거운 이마 짚어주던 할머니의 할머니가 백두산 천지 앞에 무릎 꿇은 나를 하늘눈 뜨고 바라본다 백두산 멧부리가 누리의 첫 새벽 할아버지의 흰 나룻처럼 어렵고 두렵다

3 하늘과 땅 사이는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천지가 그대로 하늘이 되고 구름결이 되어 백두산 산허 리마다 까마득하게 푸른 하늘 구름바다 거느린다 화산암 돌가루가 하늘 아래로 자꾸만 부스러져 내리는 백두산 천지의 낭떠러지 위에서 나도 자잘한 꽃잎이 되어 아스라한 하늘 속으로 흩어져 날 아간다 아기집에서 갓 태어난 아이처럼 혼자 울지도 젖을 빨지도 못한다 온 가람 즈믄 뫼 비롯하 는 백두산 그 하늘에 올라 마침내 바로 서지도 못하고 젖배 곯아 젖니도 제때 나지 못할 내 운명 이 새삼 두려워 백두산 흰 멧부리 우러르며 얼음빛 푸른 천지 앞에 숨결도 잊은 채 무릎 꿇는다

*‘백두산 천지는 오탁번 시인이 발표한 500여 편의 시 중에 가장 아끼는 작품 한 편을 고르라는 주문에 시인 자신이 서슴없이 선택한 작품. 9회 지용상 수상작품 이기도 하다.

 

/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시인

 

 

 

오탁번 시인은

*43년 충북 제천군 백운면 평동리 169에서 출생.

*62(원주고 재학 중) 걸어가는 사람학원문학상 당선.

*64년 고려대 영문학과 입학.

*6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철이와 아버지당선.

*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당선. 고대 신문 문화상 예술 부문 수상. 고려대학교 응원의 노래작사.

*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 처형의 땅당선. 고려대 대학원 국문학과 입학.

*71년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국어과 교관. 육군 중위.

*73년 첫 시집 아침의 예언’(조광)이후 현재까지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겨울강’ ‘1미터의 사랑’ ‘벙 어리 장갑’ ‘손님’ ‘우리동네’ ‘시집 보내다와 시선집 오탁번 시선집’ ‘사랑하고 싶은 날’ ‘눈 내리는 마을.

*74년 육군 대위 제대. 수도여사대 교수. 첫 창작집 처형의 땅이후내가 만난 여신’‘새와 십자가’ ‘절망과 기교’ ‘저녁연 기’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소년소설 달맞이꽃 피는 마을

*76년 평론집 현대문학산고이후 현대시의 이해’ ‘헛똑똑이의 시 읽기.

*83년 정지용·김소월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 객원교수.

*87년 단편 우화의 땅으로 12회 한국문학작가상.

*88년 논문집 한국현대시사의 대위적 구조

*91년 산문집 시인과 개똥참외’(작가정신) 이후 오탁번 시화’ ‘작가수업/병 아리시인.

*94년 동서문학상 수상.

*97년 시 백두산 천지9회 정지용문학상.

*98년 계간시지 시안창간. *03년 시집 벙어리장갑으로 한국시인협회상. 오탁번 시읽기/ 오세영 김현자 외 시적 상상력과 언어

*08() 한국시인협회장. 고려대 교수 정년퇴임.

*09년 공저 불멸이여 순결한 가슴이여

*10년 김삿갓문학상. 은관문화훈장

*11년 고산문학상. 기행시집(공저) ‘티베트의 초승달

*15년 기행시집(공저) ‘밍글라바 미얀마’ *현재 고려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원서문학관장. ) 한국시인협회 평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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