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 내년 초등 교사 선발인원 대폭 축소
충북 150명…2018학년도 실제 모집인원의 절반 수준
세종 3.3배 늘려…교대생들 “정부와 교육정책에 화나

충북도교육청 / 자료사진
충북도교육청 / 자료사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지역의 내년도 공립 초등학교 교사 선발인원이 예년의 절반 수준인 150명에 그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교육청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9학년도 공립 유·초·중·특수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의 선발예정과목과 인원, 시험일정 등을 사전 예고했다.

올해 선발예정인원은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을 포함해 유치원 교사 18명, 초등학교 교사 150명, 중·고등학교 교사(27개 과목) 187명, 특수 23명(유치원 5명·초등 14명·중등 4명) 등 모두 378명이다.

초등교사 선발인원의 경우 2018학년도 시험에서 사전 예고한 230명보다 34.8%(80명) 줄었다. 교대생의 반발에 부딪혀 최종적으로 280명을 선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46.4%(130명) 감소한 것이다.

도교육청이 2008학년도 이후 초등교사를 100명대로 선발하는 것은 2010학년도(130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충북에서는 2008학년도 313명, 2009학년도 279명, 2010학년도 130명, 2011학년도 310명, 2012학년도 329명, 2013학년도 263명, 2014학년도 376명, 2015학년도 383명, 2016학년도 415명, 2017학년도 352명, 2018학년도 280명을 모집했다.

선발 인원 감소로 교대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난이 예상된다. 청주교대는 한 해 300명 이상이 졸업한다. 그러나 현재 발령을 받지 못한 초등예비교사가 100명 넘게 대기하고 있으며, 2019학년도 합격자 역시 발령 때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9월 1일자 정기인사를 해도 초등교사 임용대기자가 100명이 넘는다”며 “교원 수급 안정화 계획 등을 통해 초등학교 교사 임용적체를 해소하고 선발인원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선발인원 축소 소식에 합격만을 바라보며 임용시험에 매진해 온 교대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청주교대 학생 A(여·22)씨는 “발표 소식을 듣고 ‘멘붕’이 왔다. 시험에 떨어진 채 졸업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와 교육청에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충청권에선 대전과 충남의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줄은 반면 세종은 3배 넘게 늘었다.

대전교육청은 2019학년도 초등교사 24명, 중등 100명과 유아(21명)·특수(10명) 등 비교과 교사를 포함해 모두 162명을 사전 예고했다. 초등교사의 경우 2018학년도 사전 예고했던 26명과 모집공고 한 60명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충남교육청도 지난해 사전예고·모집공고 했던 500명보다 100명이 줄어든 400명의 초등교원을 신규 임용키로 사전 예고했다. 중등·비교과를 포함해 2019학년도 신규 교원 임용 규모는 702명이다.

이와 반대로 세종교육청이 사전 예고한 초등 신규임용 규모는 2018학년도 30명에서 100명으로 70명 늘어난다. 중등 교원도 80명에서 내년도 89명으로 6명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유치원은 45명에서 24명으로 21명 줄었다.

전국 신규 임용 교원 사전예고 인원은 전년보다 5.8% 줄어든 8465명으로 집계됐다. 초·중등교사는 각각 전년 대비 345명, 569명 증가한 3666명, 3602명에 달했다. 나머지 유치원·특수·보건·영양·사서교사 등은 임용규모가 줄었다.

2019학년도부터는 초등 교사 수급불안 문제 해결을 위해 임용시험에 적용되는 지역가산점이 3점에서 6점으로 상향 조정된다. 유·초등 교사 2차 시험의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 과목’은 폐지된다.

이번 사전 예고된 공립 교원 임용 규모는 개략적인 선발예정 과목·인원을 안내한 것으로, 최종 선발과목·인원과 시험 세부 사항은 확정공고를 통해 안내된다. 유·초등(특수 포함)은 9월 13일, 중등은 10월 12일 각각 시험시행계획 공고가 난다.정래수 이도근 신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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