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09-20 23:43 (목)
동양칼럼/ 물에서 건진 철학과 문학예술
동양칼럼/ 물에서 건진 철학과 문학예술
  • 이상주
  • 승인 2018.07.02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상 주 중원대 교수
이상주 중원대 교수

장마철이다. 선현들은 자연에서 모든 법칙을 발견하고 극대적으로 활용했다. 그래서 오늘날 같은 문화문명을 이룩한 것이다. 따라서 자연현상대로 인생을 살면 성공한다.

물은 철학을 싣고 계곡에 흐르고 문학예술을 울리며 바다로 간다. 물이 실은 철학을 읽고 물이 울려준 문학예술을 즐겨보자. 선인들은 장구소유(章句小儒)와 점필(佔畢)을 면하려 했다. 담긴 속뜻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1. 먼저 철학의 발견이다. 첫째, 『논어』 「자한」에 “공자께서 ‘나아가는 것은 이 냇물과 같구나. 밤낮으로 그치지 않는다[불사주야(不舍晝夜)]’고 했다. 물이 흘러가듯이 쉬지 말고 학문에 힘쓸 것을 강조한 말이다. 둘째, 이 철학은 맹자가 계승했다. 『맹자』 「진심 상」에 “즉 “물을 보는 데에 방법이 있다.…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흘러 나아가지 못한다”했다. 「이루 하」에 “근원이 있는 물은 용솟음치며 밤낮으로 그치지 않고 웅덩이를 채워야 흘러나아가 사해로 들어간다”고 했다. 셋째, 『노자』 8장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즉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넷째, 『순자』 「권학(勸學)」 에 “빙생어수한우수(氷生於水寒于水)” 즉 “얼음은 물에서 생긴 것이나 물보다 더 차다.”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비유이다

2. 물에서 발견한 철학은 한시에 계승반영됐다. 첫째, 주자(朱子)의 「관서유감(觀書有感)」 3~4구를 보자. “묻노니 어찌하여 그렇게 맑은고? 물의 발원지에서 활수(活水)가 흘러 들어오기 때문일세.” 주자의 시에 표출된 시상(詩想)은 앞에서 살펴본 물에서 발견한 철학을 시에 반영한 것이다. 둘째, 이런 전통은 하시찬(夏時贊1750~1828)의 「차무이도가운, 제화양구곡병풍」 제2곡 운영담(雲影潭) 3~4구에 그대로 계승되었다. “빈 배를 나루 없는 곳에 띄우니, 세차게 흐르는 물 근원에서 몇 겹이나 떨어졌는고?” 셋째, 이원순(李源順)은 『수헌고』, 「화양서원」 제1수에서 “우암선생은 명나라가 망한 것을 슬퍼하니, 물은 흘러가도 마르지 않네.” 이득윤(李得胤1553∼1630)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가양리에 서계구곡(西溪九曲)을 정했다. 그중 불사천(不舍川)은 그를 응용한 것이다.

3. 산문을 보자. 이형부는 『계서고』 「제화양구곡도(題華陽九曲圖)」 운영담에서 “주자가 그것을 보고 노닐며 말하기를 물이 웅덩이를 채우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라고 했네.”라 했다.

4. 시조를 살펴보자. 첫째, 이황의 「도산십이곡」 제11곡을 보자. “유수난 엇뎨하야 주야에 긋디 아니난고. 우리도 그치디 마라 만고상청호리라.” 둘째, 이이의 「고산구곡가」 제5곡을 보자. “은병이 보기 좋아, 수변(水邊) 정사(精舍)는 소쇄(瀟灑)함도 가이 없다. 이 중에 강학(講學)도 하려니와 영월음풍(詠月吟諷)하리라.” 셋째,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물이 있을소냐”가 유명하다. 다섯째, 윤선도의 오우가 제 2수에 “그츨 뉘 업기ᄂᆞᆫ 믈 뿐인가 ᄒᆞ노라”라 했다.

5. 악장을 보자. 「용비어천가」에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칠 새 바다로 가나니 ”라 했다. 2018년 3월 26일 중국 시진핑국가주석이 베이징을 찾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만나 인민대회당에서 행한 연설에서 “뿌리 깊고 잎이 우거진 나무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줄기처럼 우리 두 당과 두 나라 인민에게 행복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다.

6. 노래를 보자. 애국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다. 1901년 프랑스의 라벨은 「물의 유희」를 작곡했다.

7. 정자에도 반영됐다. 관란정(觀瀾亭)이다. 첫째, 충북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 산14-2에 있다. 생육신 원호(元昊1397~1463)의 유적지에 건립했다. 둘째, 송병이(宋秉彛1866~1934)가 1926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리 송호마을 개울가에 세웠다.

최근 물길 따라 ‘놀이길만들기’가 유행이다. 산막이옛길 자드락길등이다. 청주시에서는 옥화구곡길을 만들고 있다. 이득윤이 옥화구곡을 정했다. 길은 중생이 다 다닌다. 산 따라 놀이길 따라 계곡물에 흘러가는 철학을 다시 보자. 홍익인간이 되기 위해 쉬지 말고 공부하자. 계산문학예술(溪山文學藝術)로 천하를 울려보자. 모두들 아들 딸 제 때 잘 낳아 자신의 꿈을 창의융합계승시키자. 물은 쉬임없이 진리를 싣고 바다로 흘러간다. 알아보는 사람은 앞서 바다가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