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충주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두 자리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선출됐다.

12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7석을 얻은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과 부의장 자릴 내주질 않았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 입장에서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부의장 자리를 내줄 것으로 내심 기대 했지만 역시 예상한대로 이변은 없었다.

각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자리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4년 전 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되짚어 보면 당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총 19석 가운데 12석을 차지해 다수당이었지만 의장단 선거에서 참패했다.

사전 협의가 깨지는 바람에 민주당과 무소속 시의원에게 두 자리 모두를 내줬고, 3개 상임위원장과 2개 특별위원장 가운데 윤리특위 위원장 한 자리만 확보, 체면을 유지했다.

지난 4년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현재 돋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민 대의기구인 시의회는 시정 현안을 처리하는데 협치가 최우선이다.

조례 발의와 제정을 비롯해 각 상임위 활동 등과 행정사무감사와 해외연수, 선진지 견학 등 다양한 의정활동에서 여야 협치가 강조되고 있다.

시의회에서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미국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가 1992년 출간한 책에서 거론한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라는 말이 있다.

정치 분야에서는 승리에 도취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활동하다가 결국 승리가 독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정치 분야에 적용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주시의원들의 현재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표현으로도 종종 비유된다.

원래 의미는 정치의 현상적 역동성을 표현되지만, 그 의지와 상황에 따라 방향을 모르는 속성으로 함부로 예견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정치 본질적 표현이다.

현재 충주시의회 상황이 ‘승자의 저주’이거나 ‘정치는 생물’이라든지 하는 말이 들리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자중자애(自重自愛)’할 필요가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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