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홍성군청소년쉼터(청로회 대표이사) 이철이(62) 시설장

이철이

아무도 돌보지 않아 쩍쩍 갈라진 사막 같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오롯이 보듬으며 오직 밝은 길을 갈 수 있도록 25년 간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온 사람이 있다. 홍성군청소년쉼터(사회복지법인 청로회 대표이사)의 이철이(사진 62) 시설장이다.

홍성군청소년쉼터는 지난 2013년 3월 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는 청소년복지시설로 중고생 남녀 장·단기 쉼터로 12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시설장은 “아이들을 바라보면 어둡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밝은 미소에서 난 항상 그들의 광활한 미래를 본다”며 “그래서 손을 놓지 못하고 항상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지원하고 싶은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이 아이들을 돕다보니 자연스럽게 법무부 범죄예방특별위원으로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사회봉사가로 25년간 외길을 걸어온 그에게 붙여진 닉네임은 그래서 일명 ‘철이 삼촌’이다. 아플 때나 힘들 때나 집을 나왔을 때나 범죄에 노출 되었을 때라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들은 늘 ‘철이 삼촌’을 찾아댄다. 오히려 부모나 학교보다 더욱 믿고 따르는 사람은 바로 ‘철이 삼촌’이다.

쉼터 안에서는 그들이 주인공이다. 가출 청소년, 자립 및 학업지속, 자활의지가 있는 위기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의·식·주 제공과 검정고시나 학업지원, 취업훈련, 문화예술교육지원, 개인상담 및 진로상담, 학교 및 복학지원, 자격증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방학 중에는 캠프가 열리고 제주도나 타 지방으로 무전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또한 이곳에서 그들은 인권·안전·성교육 등을 배우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인내심을 배우며 세상을 향해 미래를 향해 한발 씩 내딛고 있다.

언제나 그는 “복지시설을 믿어야 하죠.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지역약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형상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아이들의 생활과 표정이 밝아야 하는 것이 바로 결과”라고 강조한다.

1995년 5월, 그는 청로쉼터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어르신과 청소년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 가정과 학교에서 이탈된 학생들을 하나 둘 모아 정규 궤도에 올려놓는 감동 복지를 지금껏 실현해오고 있다.

청소년쉼터 교육의 가장 근간이 된 것은 ‘멘토-멘티 학부모회’다. 이는 다양한 사회 층인 단체장, 교사, 주부, 사업가 등 15명으로 구성되어 청소년들의 인도자가 되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을 위한 아빠 엄마가 되어 인성교육과 개인상담 및 여가활동이나 기관연계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학교밖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교육을 받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홍성지역에는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처받는 청소년들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역사회나 지원 기관들은 외형적 지원이 아닌 내면적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하며 사회복지 시설에 종사하는 교사들이 떠나지 않도록 처우개선 등에 힘을 쏟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출생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울진으로 전학, 중학교를 거쳐 대전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홍성에서 거주할 때 군청 소개로 ‘김임섭 할머니’를 만났다. 빙판에 넘어져 다리하나가 완전히 굳어져 쓰지 못하는 할머니를 부모로 모시고 돌보게 된 것이 지금 청소년 쉼터복지의 태동이 됐다.

그는 10년 간 할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제사를 지내주었고 지금은 여전히 무허가 건물인 할머니의 집에서 기거하며 청소년 선도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이곳은 말 그대로 봉사아지트다.

그의 수상 경력은 △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홍성군장애인체육회 이사 △충청남도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위원회 위원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 이사 △JCI홍성인상 대상 수상 △대한민국의 꿈을 가꾸는 사람들(청와대) △여성가족부장관상 표창장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상 표창장 △충남지방 경찰청장 감사패 △대한민국 나눔봉사 대상 △영광의 충남·세종인상 대상 △사회복지 대상 등 다수다.

10명 중 6명이 한 사람의 살아온 삶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면 잘 산 것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약자들한테는 ’우리 삼촌‘이 되고 기성세대에게는 ’쓴 소리‘를 내놓는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버팀목인 지역 사회봉사가임에 틀림없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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