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서 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신 서 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아버지를 도와 등록금에 보태려고 첫 알바를 나왔다가 숨진 20대 청년의 사연은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고기호랑이들(2명의 딸) 고기 사주고 번듯한 자취집 마련해 줘야지'라며 건설 노동직으로 근무했던 아버지의 사망소식은 가슴을 후벼 팠다.

중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겠다며 먼 타국 대한민국에서 오직 돈을 모으겠다는 마음으로 건설직 노동자로 생활했던 중국인 근로자의 사망소식은 중국 정부를 자극 할 만큼 심금을 울렸다.

세종시 화재는 그랬다. 근로자 3명이 숨졌는데 그들의 죽음은 사연이 구구절절했고 안타까웠다.

부상 환자들도 중상 3명이 중상 1명으로 전환됐다. 경상 16명이 5일 현재 병원치료중이라는게 세종시의 발표다. 그나마 부상자들의 상태가 호전 되는 등 다행이긴 하지만 화재진압 중 몸을 아끼지 않던 소방대원의 척추 뼈 골절 사고는 시민들로 부터 소방관들의 헌신과 사랑에 눈물을 보이게 하기 충분했다.

종촌동에 거주하는 약사 이의호(35)씨는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6월 27일 화재진압에 헌신한 소방관들에게 간식거리와 손편지 등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씨는 '재난위험이 나와 우리 가족 친구들 또는 이웃에게 일어날수 있는데 그럴때마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더 가까이서 느꼈기 때문에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소방서 사이트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는 이들이 늘었다는 말을 들었다. 감사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것 같아 훈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 6월 26일 세종시에서 최초로 대형 참사가 발생했던 2-2 부원건설 트리쉐이드 화재사고는 세종시민들에게 충격, 그리고 슬픔, 참담함 그 자체다.

특히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의 가슴 역시 타들어가고 있다.

사망자들의 애도기간을 갖고 난 일주일 뒤 화재 건물 입주예정자들은 신속한 사고수습과 정밀 안전진단을 본격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다른가 보다.

‘도시 한복판에서 왜 대형화재가 발생했느냐’는 예방부재와 대처부족을 점검해야 할 세종시의원들이 지역현안을 뒤로하고 2박3일의 기간과 전북 부안이라는 먼거리 의정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일 3대 세종시의회가 새롭게 출범한 가운데 시의회 차원에서 40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현장 조차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로 부터 비판 받기에 충분했다.

세종시의회 홈페이지에 시의원의 임무와 임기를 보면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자로서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지난 6월 25일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1일 오후 2시 49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한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과연 시의원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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