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교육감 은여울 중 방문 교육정책 간담회
“학생·학부모 등과 소통…대안고 설립방향 모색”

충북 유일의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에서 열린 교육정책 간담회 후 김병우 교육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충북 유일의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에서 열린 교육정책 간담회. 김병우 교육감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교육 김병우호 2기’ 핵심 공약의 하나인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시동이 걸렸다.

김병우 교육감은 지난 6일 도내 유일의 공립 대안학교인 진천 은여울중을 방문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과 ‘교육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 도교육청에서는 김 교육감과 최종홍(기획관)·최명렬(체육보건안전과) 장학관이, 은여울중에서는 박창호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15명, 학생 8명, 학부모 8명이 참석했다.

은여울중 학생들은 직접 플래카드를 만들고, 대안학교 학생들의 학교생활 이해를 위한 교육영상을 제작하는 등 자체적으로 간담회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모(16) 학생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내용을 편지에 담아 김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은여울중은 과거 청명학생교육원에서 전환돼 지난해 3월 설립된 도내 최초의 공립 대안학교다. 학교부적응·학업중단 등 위기 학생들에게 보다 안정된 교육환경을 제공,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해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로, 40명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교 초창기 학교 폭력 등의 문제로 잠시 몸살을 앓았지만, 이후 기대와 관심 속에 학교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학생 성장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지역 교육계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은여울중은 보통 교과 이외의 교과목(수학·과학·영어·체육·미술·공동체)을 융합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프로젝트 학습이나 평화와 정의를 주제로 하는 평화세미나,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존중 세미나 등의 수업은 일반 학교에서 보기 힘든 교과목이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학습도 펼쳐진다. 성장마라톤대회, 지리산 국토사랑극기체험, 사제동행체육대회, 지역봉사활동 등으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협동심과 지역을 위한 봉사정신을 다시 한 번 깨우치고 있다.

이 같은 은여울중의 성과에 따라 김 교육감은 공립 대안고 설립 추진을 공약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안고 설립 공약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사명 아래 소외받는 아이들을 끌어안아 인재로 길러내자는 취지”라며 “김 교육감의 은여울중 방문은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대안고 설립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교육감은 오는 9월께 유럽 대안 교육 선진지 2곳도 견학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근무 인력이 문제가 되면 대안고 대신 일반 학교에 ‘대안교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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