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소방관 전문 치료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놓고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충북의 경우 진천군이 음성군에 양보의 뜻을 밝히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9일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해 전격적인 통 큰 양보를 통해서 힘을 하나로 모아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음성군의 손을 들어줬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대승적으로 후보지를 단일화해 준 송 군수와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장, 진천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진천·음성·증평 지역구 도의원들도 음성에 힘을 실어줬다.

도 의원은 센터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소모적인 경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시는 소방복합치유센터 부지를 청주시 석소동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충북 내 다른 지역과의 공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청주시의 마이웨이로 진천·음성·증평·괴산의 공조는 ‘반쪽 공조’라는 지적이다.

충남도 홍성과 예산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과열 경쟁이다.

충남은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의 ‘이웃사촌’ 홍성군과 예산군이 유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 주차장 입구와 각 권역별 후보지 부지 사이 2km구간이 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단체들의 60여 개의 현수막으로 뒤덮여있다.

이렇듯 각 지자체마다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센터 유치에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충청권 지자체가 서로의 목소리만 내세우다 센터 유치가 무산될 경우 충북 혁신도시나 내포 신도시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에도 타격을 입을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방청은 전국 62곳 중 소방복합치유센터 1차 후보지로 충북 음성, 진천, 청주 등 3곳을 포함해 모두 14곳을 선정한 뒤 현지 실사를 벌였다.

오는 12일 프레젠테이션(PT)을 한 뒤 이달 중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센터는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각종 육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종합병원이다. 연면적 3만㎡에 300병상 안팎 규모로 2022년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청권 지자체가 큰 틀에서 공조하면 충남·북지역에 센터유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한뜻 한마음이 절실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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