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훈 총장이 향후 한국교통대의 나아갈 길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박준훈(61) 한국교통대 7대 총장이 취임했다.

박 총장은 앞서 대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선제 총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선거에서 대학발전을 위한 4대 성공 전략 ‘BEST KNUT’를 공약으로 내세워 총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BEST’의 ‘B(Basic)’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 ‘E(Ensemble)’는 구성원이 행복한 대학을 의미한다고 박 총장은 설명했다.

또 ‘S(System)’는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 표현이고, ‘T(Tomorrow)’는 비전이 있는 대학 조성을 강조했다.

박 총장은 27년 전인 1991년 5월 한국교통대에 부임한 뒤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연구에 몰두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올해 대학 경영을 책임을 지는 총장 자리에 서고 보니 두렵고 떨린다는 박 총장. 110여 년을 이어 온 한국교통대 역사가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게 신임 총장으로서의 각오다.

4년간 대학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실행방안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이다.

‘기본이 튼튼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박 총장의 의지는 한국교통대의 도전과 성장의 역사가 배경이고, 이제 재도약 전기를 마련할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지역중심 국립대학으로서 국가와 특히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겠는 계획도 세웠다.

박 총장은 “이제 한국교통대 역량을 결집하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명확히 제시해 미래 비전이 있는 대학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본부가 들어선 충주캠퍼스와 증평캠퍼스, 경기도 의왕캠퍼스 등 3개 캠퍼스 특성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발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충주캠퍼스는 기계, IT, 자동차, 항공, 국제물류 등 국가교통산업과 지역 산업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비롯해 비행훈련원과 3D 프린팅 충북거점센터, 아이디어 팩토리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증평캠퍼스는 응급구조, 물리치료, 간호학 등 교통약자 보건복지 서비스 분야 특성화를 추구하고 물리치료센터와 시뮬레이션센터, 공동훈련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철도특구에 위치한 의왕캠퍼스는 철도 운전부터 경영과 물류, 시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철도관련 모든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철도면허시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통대는 최근 국내 최초로 대학 캠퍼스 내에 무인자율자동차를 시범 운영, 국내·외 관련업계와 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월드 솔라카 챌린지라는 호주 국제태양광자동차대회에 출전,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3D 프린팅 기술 교육을 활성화한 한국교통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 다양한 학문분야에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교육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국교통대는 또 최근 남북 정상 판문점선언 이후 철도분야 교류가 핫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동참하고, 대학 역량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방침이다.

박 총장은 “평양철도종합대와 폭넓은 교류를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대학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역할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북한 측의 고속철도 관심 분야를 활용해 평양철도종합대 교수와 학생 교류를 추진하고 북한측 기술 인력을 한국교통대가 양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가칭 ‘유라시아 교통연구소’를 설립해 체계·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향도 설정해 놨다.

박 총장은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100년 시대를 열기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는 대한민국을 넘어 유럽과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로 향해가는 큰 걸음을 시작한다”며 향후 4년간 포부를 밝혔다.

성균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제어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박 총장은 영국 Leicester University에서 같은 분야 ‘Post-Doc(박사학위 취득 후 연구생)’으로 수학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한국교통대 첨단과학기술대학 학장과 LINC사업단 단장을 역임했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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