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충 춘천서 발견…충북 괴산 피해 우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농작물의 즙액을 빨아 피해를 주는 해충 ‘미국선녀벌레’의 산란기를 맞아 농가의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충북농업기술원과 지자체 주민들에 따르면 2009년 서울·인천·경남 등에서 발생돼 보고된 이후 현재 전국 시·군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충북의 경우 2012년 처음 발생했으며 괴산·음성·진천 등이 주요 피해 지역이다. 특히 괴산군은 지난해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으로 26.4ha 면적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최근 춘천시 동면 동학리 등에서 ‘미국선녀벌레’ 성충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짐에 따라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충북농기원은 괴산 복숭아농가와 음성 참깨 농가 등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미국선녀벌레는 차량 등을 통해 쉽게 확산되며 알로 월동하고 5~6월 약충으로 부화한 후 7~8월에 성충이 돼 나무에 피해를 주고 나무껍질에 알을 낳는다.

이 벌레는 자라면서 꽃매미처럼 식물의 즙액을 흡즙해 수세를 약화시킨다.

또 사과·배·살구·감·블루베리 등 과수나무와 아카시아·참나무·화양목·뽕나무 등 각종 수목류에 하얀 왁스 물질과 감로(곤충들이 내는 배설물)를 배설해 그을음병을 일으켜 과일의 경우 품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산란전기인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 적용약제로 발생 과수원과 인근 산림에 반드시 방제 해야만 밀도를 줄일 수 있다.

방제약제는 ‘칼립소’, ‘아타라’, ‘빅카드’, ‘리무진’, ‘오신’, ‘보스’, ‘팬팀’, ‘청실홍실’, ‘길라자비’, ‘트렌스폼’, ‘스트레이트’, ‘이카루스’, ‘귀공자’ 등을 살포하면 된다.

선녀벌레는 농경지와 산림을 이동하며 피해를 줘 마을단위로 공동방제를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충주시는 지역 농경지와 산림인접지를 예찰한 결과 약충이 나타나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방제작업을 벌였다.

충북 각 지자체는 2015년 최대 발생이후 2016년부터 지속 실시한 공동방제와 겨울철 알집 제거 효과로 예년보다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약충은 6월 상·중순, 성충은 7월 하순~8월 상순이 방제적기”라며 “지역 농가는 방제구역 주변 농작물과 양봉 여부를 확인해 인근 산림지역에 적용약제로 방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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