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수개월째 미지급 공사 중단 위기…10월 입주 불투명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천안 직산 한양수자인2차’ 가 사업비 추가 분담금 발생으로 조합과 조합원들이 대립하고 있다. 이 갈등으로 공사비가 수개월째 미지급되면서 공사 중단은 물론 10월 입주 예정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직산한양수자인2차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에 따르면 ‘천안 직산 한양수자인2차’는 직산읍 삼은리 83-1번지 일원에 387세대(조합원 362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사를 추진 중이다. 2016년 상반기 착공돼 오는 10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건설사의 공사대금이 수개월 째 밀리면서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조합은 지난 2월 총회를 통해 추가 공사비 16억원과 사업비 55억원 등 총 71억원 규모의 추가 분담금을 요청했다. 이후 3월 총회에서 일부 사업비 추가 납부에 합의했으나 양 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비대위는 추가 분담금 산출근거 부족과 별도의 추가 분담금 발생 우려, 농어촌공사 부지 초기 매입 실패 등을 지적하며 조합장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조합장과 업무대행사 대표를 업무상 배임행위로 검찰에 고발했다.

비대위 관게자는 “추가 분담금 2000만원은 분양금액의 10%가 넘는 액수다. 명쾌한 산출근거가 없어 납득하기가 어렵고, 조합원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조합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예정대로 10월에 입주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조합장으로는 (입주를)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합은 비대위원 A씨가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납부를 막고 있다며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재홍 조합장은 '추가 분담금 납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추가 분담금이 납부되지 않으면 공사 중단은 물론 입주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사가 전면적으로 재개되려면 추가 분담금 납부가 아주 중요하다. 입주가 하루라도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어촌공사의 땅은 사업 초기부터 매입을 추진했으나 협의가 잘 안 돼 매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공사인 한양건설은 공사비 미결재 등을 이유로 일부 공사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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