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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강익중이 말하는 달항아리와 통일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말하는 달항아리와 통일
  • 박장미
  • 승인 2018.07.11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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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모은 신간 '달항아리'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에서 태어나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설치미술가 강익중(58·사진) 작가가 최근 틈틈이 쓴 시와 수필을 묶은 책 '달항아리'를 펴냈다.

강 작가는 한 변의 길이가 3인치(7.6㎝)인 캔버스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린 ‘3인치 회화’와 ‘달항아리’를 작품 소재로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작품 소재는 다양하다. 그중 작가가 그림에 자주 사용하는 '달항아리'에 대한 시가 흥미롭다.

'시간에서의 앞과 뒤도 우리가 정해 놓은 숫자/ 과거와 미래도 결국 한 원에서 만납니다/ 오늘 나는 남과 북이 합쳐져 한 원에서 만나는/ 둥글고 넉넉한 달항아리를 그립니다'

조선시대 백자 중 명품으로 평가받는 달항아리는 아래쪽과 위쪽을 각각 따로 만든 뒤 결합한다. 그래서 좌우가 대칭을 이루지 않고 약간 찌그러져 보인다. 작가는 휴전선을 경계로 나뉜 남과 북이 통일돼 달항아리처럼 원만하게 지내길 바란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달항아리에 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은 것. 남과 북, 음과 양, 과거와 미래 등 결국 하나의 원을 이루는 조화로움을 시적 언어로 정리했다.

책에는 작가가 그린 그림과 사진이 다양하게 수록됐다. 달항아리 그림 옆에는 '이런 화가이고 싶다'는 시를 실었다.

'잿빛 노을에서 어머니 얼굴을 그릴 수 있는/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와 춤을 출 수 있는/ 나뭇잎 작은 이슬에서 큰 우주를 볼 수 있는/ 비 뿌린 흙바람에서 고향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붓을 들 때보다 놓을 때를 알 수 있는/ 정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그런 화가이고 싶다“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저 글로 적었을 뿐이라는 뜻에서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시 같지 않은 시를 쓰려 한다'고 고백한다.

강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거쳐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위트니 뮤지엄에서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고 백남준 작가와 함께 한 2인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고 2001년 뉴욕 유엔본부 설치전, 2016년 런던 템스강 연등 설치작 전시 등을 열었다.

송송책방. 240쪽. 1만3000원.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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