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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소류지처럼 마을도 죽었다
시커먼 소류지처럼 마을도 죽었다
  • 엄재천
  • 승인 2018.07.11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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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문백면 은성부락 주민들, “답답해요”
송기섭 군수가 지난해 연말 4000만원을 들여 공사한 현장. 침출수가 잘 흘러내리라고 만든 것인지 아니면 막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웅덩이에 침출수가 가득 모이자 모터펌프를 이용해 불당산 정상, 은성부락 쪽으로 긴 호스를 이용해 흘려보내고 있다.
은성부락에서 보는 불당산과 오창 여천리와 월리에서 바라보는 불당산의 모습은 다르다. 폐쓰레기 나무들이 폐사하고 있다.
진천 문백면 은탄리 은성부락에 위치하고 있는 소류지. 소류지가 검붉은 색으로 침출수가 그대로 소류지로 유입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은성마을이 흉흉하다.

11일 은성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문백면 은탄리 산 94 불당산 일원이 폐쓰레기로 산을 이뤘고 여기에서 배출되고 있는 침출수는 농사를 짓기 위해 조성된 소류지로 흘러 시커멓게 변했다.

진천군과 청주시 오창과 연결되는 불당산은 은성마을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은성마을에서 바라보는 불당산의 형태는 멀쩡하다. 숲이 우거지고 파란색이 빛나면서 푸르르다.

하지만 산 등선을 넘어서는 지옥과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오창 여천리와 월리를 경계로 숲은 망가졌다. 어마어마한 폐쓰레기가 한 산을 이루고, 또 다른 구릉을 만들었다.

이번 장마는 불당산을 지옥산으로 만들었다.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내렸고, 큰 웅덩이가 형성되면서 그 안으로 침출수가 가득했다.

더 큰 문제는 긴 호스를 이어붙여서 불당산 정상까지 끌어올려 침출수를 은성마을 쪽으로 펌프질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냥 흘러내리는 침출수는 계곡을 따라 은성부락 소류지로 모여들고 있는데 펌프질로 침출수를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쪽으로 그냥 흘려보내고 있었다.

3만5000㎡ 규모의 산에 음식물 쓰레기를 썩혀 초지로 만들겠다며 인허가를 따낸 당사자, 그에게 임대 받았다는 폐기물업체, 어이 없는 일이지만 행정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지난해 연말 이곳에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옹벽이 아닌 돌망태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를 해놓았다. 이어 계곡을 이룬 곳에 돌망태를 걸쳐 침출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는지, 아니면 잘 내려가라고 해놓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공사를 해놓았다.

마을 사람들은 “4000만원을 여기다 투자할거면 마을의 집집마다 정수기를 사다주다 일이 더 현명한 일”이라며 “투자가치 없는 곳에 돈을 썼다”고 꼬집었다.

현장에는 조동제 미래도시국장과 안재승 산림축산과장, 임정구 군의원 등이 찾아왔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조 국장은 “우선 상수도사업소에 먹을 물 마련을 위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환경과 위생문제 등도 함께 논의해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류지가 침출수로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충북보건환경연구소에 지하수 수질을 측정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최선을 다해 마을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천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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