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뮤지컬 공연 등 체험형 예방교육...900여명 참여

최근 사이버 폭력에 대한 예방교육과 인권.생명존중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세종시교육청 대강당과 조치원여중 강당에서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예방 교육 뮤지컬'을 공연한다.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전주의 여중생 A양은 동급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저격글 때문에 시달리다 지난해 8월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2016년 10월17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놀림을 당한 인천의 한 중학생이 아파트 14층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나 SNS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학교폭력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일명 '떼카', '카톡감옥', '방폭' 등 사이버폭력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떼카'는 단체 채팅방에서 피해 학생에게 집단으로 욕설을 하는 행위를 가리키며 '카톡감옥'은 이런 괴롭힘을 피해 단체 채팅창에서 나간 학생을 계속 초대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행위를 뜻한다.

'방폭'이란 단체 채팅방에 피해 학생만 남겨두고 모두 퇴장해 피해 학생을 온라인에서 '왕따'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교육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학교폭력은 2012년 900건에서 지난 2015년 1462건으로 3년만에 1.6배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학교폭력 건수가 2만4709건에서 1만9968건으로 19.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세종시교육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학교폭력 조사를 보면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9.4%였다.

이에 따라 사이버 폭력에 대한 예방교육과 인권.생명존중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교육청은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체험형 예방교육 기회를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세종시교육청 대강당과 조치원여중 강당에서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예방 교육 뮤지컬'을 공연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세종시교육청,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뮤지컬 공연은 청소년들의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고 건강한 인터넷윤리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공연은 사전 수요조사에서 관람을 희망한 총 6개 학교(초 5교, 중 1교) 9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9일부터 11일까지는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에서 ‘미래를 부탁해’라는 주제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3일에는 조치원여중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드림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공연 관람 후 “악성 댓글을 달지 말아야겠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카톡에 올리지 말아야겠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유득근 학생생활안전과장은 “앞으로도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체험형 예방교육 기회를 확대해 사이버폭력을 포함한 학교폭력이 예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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