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바이오산업은 2000년 역사를 지닌 금융산업, 1차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자동차산업의 230년, 150년 석유산업, 100년의 비행기산업, 5~70년의 컴퓨터산업에 비해 33년이라는 아주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오산업은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문제(식량, 의료, 전쟁 등)에 대해 대안과 해법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되어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바이오산업 분야를 살펴보면 보건/의료, 식품/농림, 산업공정, 환경/해양수 등으로 광범위한데 그 중에서도 의약품 개발 분야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바이오의약 분야는 전체 바이오산업의 약 60%로 바이오의약품,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혈액 제제, 백신, 진단 시약 등을 포함하는 Red Bio에 해당한다. 바이오산업을 지탱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생명공학(life science)에 관련된 엔지니어링과 기술, 유기체를 이용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사업은 다른 사업들과 다르다. 진단키트(Kit)를 하나 개발하는 데에만도 보통 2천5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가 들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는 10억 달러가 소요된다. 감사 및 허가를 받는 기준이 매우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이루는 다섯 중요 요소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대학 및 기초연구소가 보유한 생명공학 연구역량, 창업자, 과학자, 실험실 인큐베이터 공간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산업화를 지원하도록 국가가 구축한 것이 바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클러스터)로 그 중심기관으로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있다.

바이오테크놀로지 클러스터와 바이오테크 허브의 광역화를 이끄는 오송재단의 수장으로서 ‘실리콘밸리에서 바이오벤처 창업하기’를 읽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바이오산업의 기업가정신은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에게도 필수조건일 것 같다.

우선, 열정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도 맥락이 같다. 스스로의 장점과 약점을 알고 있어야 하며, 현재 성공적이라는 것이 영원한 성공을 담보하는 세상이 아닌 만큼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배우는 것도 좋은 방향성이다.

신문이나 저널 등을 꾸준히 읽어 사회에 대한 좋은 감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다방면의 통역가로서 서로 다른 분야(기술과 마케팅처럼 이질적인 분야)의 언어를 말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무지를 경계해야만 한다. 특히 모르고 있는 것도 모르는 문제들을 조심해야 하며 여러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배운다는 자세일수록, 실수와 문제들을 피할 수 있다. 그리하여 지식과 지혜를 얻고, 깊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영향력 있는 내 사람을 넓히는 것도 배워가야 한다.

필수적이지 않은 것들은 미룰 줄도 알아야 하고 동시에 변화에는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핵심가치에 치중한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어떤 위대한 조직도 처음엔 어느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데, 이 인내란 무조건적으로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다. 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룬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구하는 인내, 바로 그것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찍이 토머스 에디슨은 “나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2000개의 과정이 있었을 뿐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 젊은이들도 인내와 혁신으로 자신이 처한 현재를 헤쳐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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