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지난 5일 옥천 한두레권역에서 충청북도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가 있었다. 8월말에 있을 5회 전국 행복마을만들기 대회를 앞두고 충북도 대표마을을 선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본 콘테스트는 시·군, 마을 주민들의 자율적인 마을개발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개발 사업과 주민교육, 공동체 화합, 지역활성화 효과를 드높이고자 하는 자리이다. 마을 분야는 소득체험, 문화복지, 경관생태, 아름다운 농촌만들기켐페인 등 4개 분야로 구분되며, 마을만들기 종합적 우수 시군까지 총 5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체험·소득 사업 성과, 문화·복지 프로그램 성과, 마을 경관조성과 환경보전 실적과 함께 마을만들기 비전, 역량, 참여 실적이 평가된다. 그래서 마을발전 사업계획은 충실한지, 사업성과는 우수한지, 공동체 활동조직은 잘 구축되어 있는지, 사업은 창의적이며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금년도 모범적인 마을의 좋은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소득체험분야 최우수마을은 영동군 임계마을이 선정되었다. '황금을 따는 마을' 이라는 마을브랜드로 유명한 임계마을은 과거 황금을 채취하던 금광은 폐광되었지만, 지금은 과일과 자연산 버섯 등 귀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해까지 연간 체험객 9,000명에 매출 1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만들기에 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담장가꾸기, 옹기거리 조성, 꽃밭가꾸기를 하였고, 연극, 마을풍물단 동아리가 운영 중이다. 금년도 메주, 와인, 효소고추장 등 마을기업 상품 판매가 활발하며 음식개발 및 축제기획 컨설팅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 자연산 송이 축제에는 방문객 1천명, 송이 판매소득 3천만 원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문화복지분야 최우수마을은 괴산군 원도원마을이다. 원도원마을에서는 마당극 축제, 풍물패, 정월대보름 윷놀이 및 풍물놀이 등 마을공동체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매년 마을 어르신 경로잔치와 생신 잔칫상 차려드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이동병원 진료를 유치했고, 작년 10월 제4회 문화예술축제를 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진행한 바 있다. 마을만들기 전국경진대회 대상 수상, 방문객 300여명, 농산물 직거래 37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마을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다. 주민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를 정챡시켜 소외된 농촌의 문화를 향상시켜가고 있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함양의 대표마을이다.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켐페인분야 최우수마을은 제천시 청풍면 도화마을이다. 수몰 이주민 마을로 실의에 빠져있던 주민들이 자발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펼쳐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환경정화 및 경관가꾸기 활동을 한 달에 3회 이상 진행하고 있으며, 매월 마을회의와 생신잔치를 하고 있다. 마을달력 제작, 난타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금년 5월 개복숭아 효소체험 축제를 개최하여 방문객 1,200명, 매출액 1,500만원을 올린 바 있다. 마을 공동경작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농산물 공동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마을 주민 역량강화 및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제초제 사용 안하기 운동,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공동소득 기반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금년도 행복마을 콘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우리 지역의 많은 마을들이 자조적이며 협동적으로 마을발전을 추진하고 있고 주민들께서도 함께 열심히 단합된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다만 시군분야에 응모가 없고 전체적으로 참가신청 마을이 예년에 비해 저조한 점, 중간지원조직이나 전문가의 지원을 통한 마을만들기 지원체계 구축이 요구된다는 점, 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공동체 활동이 단계별로 발전된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는 점 등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제 행복한 마을만들기는 우리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방식이다. 우수한 마을만들기의 좋은 사례들이 모든 마을에 공유되고 전개되기를 바란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에 의한 마을발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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