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주상당지역위원장 내정…21대 총선출마 가시화
이종윤 전 청원군수 이어 은인 정치적 배반 재현 ‘눈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6.13지방선거 청주시장 출마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당내 공천에서 탈락한 정정순 전 충북도행정부지사가 12일 민주당 청주상당지역위원장으로 선정돼 2020년 4월 실시될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12일자 5면

이럴 경우 자유한국당 정우택(청주상당) 의원과 대결할 가능성이 커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하지만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상당구에서 총선에 도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청주상당지역구에는 정 전 부지사 외에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장선배 충북도의회의장 등이 민주당 총선 주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당내 경쟁을 뚫어도 본선에서 4선의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회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은 진천·음성군에서 15·16대 의원을 지낸 뒤 민선 4기 충북지사를 거쳐 청주상당구에서 19·20대 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최근에는 한국당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정 전 부지사 입장에서는 정 의원이 4선의 중진 의원이라는 점 외에도 그와의 남다른 인연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

정 의원이 민선 4기 충북지사였을때 정 전 부지사는 경제통상국장 등 요직에서 주요 정책을 보좌하는 핵심 브레인이었다.

7급 공채 출신인 정 전 부지사는 2010년 정 지사 시절 이사관(2급·청주시부시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의원과의 각별한 인연 탓에 지역정가에서는 정 전 부지사가 정치권에 입문하면 정 의원과 한 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 전 부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이 아닌 민주당에 입당하고, 청주상당지역위원장에 오르면서 ‘은인’에서 ‘정적(政敵)’이 되는 모양새다.

정 전 부지사가 공직시절 호흡을 맞췄던 단체장과 정치적 경쟁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13지방선거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대결을 벌였다. 한 시장과 정 전 부지사는 민선 5기 초반 청주시장과 청주부시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전 지사가 이종윤 도 바이오산업과장을 청원군부군수로 영전을 시키면서 한 배를 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전 부군수가 민주당을 선택,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것이 이번에도 재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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