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식 충북도 여성정책팀장

강창식 충북도 여성정책팀장

해마다 7월 이맘때가 되면 전국적으로 양성평등 주간을 정해 기념식과 함께 여러 가지 분위기 확산 행사를 개최한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모든 영역에 실질적인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충북도 지난 10일 도내 여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미래여성플라자 대강당에서 양성평등 주간 기념식을 알차게 열었다. 국민의례와 기념사, 내빈 축사, 그리고 양성평등 공로자에 대한 표창 수여가 있었고, ‘여성의 미소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주제의 특강으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도 드높였다.

앞서 충북여성재단 주관으로 성평등 갤러리 오픈식도 가졌다. 충북미래여성플라자 1층 로비에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작품 전시와 홍보물 등을 전시해 앞으로 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도 충북도는 △가정폭력과 관련한 생생한 무료 생활 강좌,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양성평등 문화 조성 캠페인, △문화작품 속의 양성평등 토크콘서트 ‘With You’ 등 부대사업을 추진해 양성평등 사회 구현에 앞장 설 계획이다. 양성평등 주간은 지난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이 2014. 5. 28.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되면서 기존의 ‘여성주간’에서 ‘양성평등주간’으로 명칭이 바뀌어 추진돼 오고 있다.

한편 올해 양성평등 주간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새삼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그런데 여느 기념식보다 내빈 소개 시간이 조금 길었다. 여성계 원로와 고문, 여성기관단체장 등 내빈께서 많이 참석해서도 그랬지만 웬만한 시군 여성계 인사들 이름까지 일일이 호명하며 소개해 드리다 보니 시간이 조금 길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그동안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엄마로 불리며 위축된 삶을 더 살아왔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에 견주면 남자들은 훨씬 더 자유롭고 자기 이름에 자존감을 느끼며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일상에는 보이지 않게 성차별 요소가 스며들어 있다. 우리가 쓰고 말하는 용어만해도 그렇다. 유모차(→유아차), 처녀작(→첫 작품), 리벤지 포르노(→디지털 성범죄), 성차별 언어(→성평등 언어), 저출산(→저출생) 등이 대표적이다.

양성평등은 경제면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2015년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성평등을 이룰 경우 10년 뒤 최대 28조 달러, 그러니까 대략 3만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 여성고용률이 높은 선진국가 GDP도 높고, 출산율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양성평등은 이제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과제가 됐다. 이에 우리 충북은 여성 폭력근절과 인식 개선, 일과 생활의 균형, 성평등 의식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앞으로 5년간 충북의 양성평등 정책의 근간이 될 ‘충청북도 제1차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해로 실질적인 양성평등 실현 과제들을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7기 충북도정이 목표하는 ‘젊음 있는 혁신성장’을 실현해 나가는데 양성평등이 든든한 밑거름이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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