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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괴산, 동문의 이름으로 신선의 별장이 되다
동양칼럼/ 괴산, 동문의 이름으로 신선의 별장이 되다
  • 이상주
  • 승인 2018.07.16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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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중원대 교수
이상주 중원대 교수

고온다습하여 불쾌지수 높은 한여름이다. 더위도 식힐 겸 심산구곡으로 가서 신선과 대화하며 신선이 돼보자. 충북 괴산이 바로 거기다. 괴산, 동문의 이름으로 신선의 별장이 되었다. 여기서 동문은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뜻의 동문(同門)이 아니다. 동문(洞門)은 신선이 사는 별천지로 들어가는 문이다. 괴산군은 대한민국에서 동문(洞門)이 가장 많은 군이다. 우암 송시열(宋時烈1607~1689) 같은 불세출의 걸출한 인물과 그 학통을 철저히 계승한 권상하와 민진원 같은 수제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창의융합교육학문을 발휘 계승한 스승과 제자가 만들었다. 그 원조는 화양동문(華陽洞門)이다.

왜 동문을 만들었을까? 사람은 영생불사하고 싶어 내세를 인정했다. 유학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속에 신선의 세계라는 가상의 현실을 만들고 신선처럼 노이불사(老而不死:늙어도 죽지 않음)하고자 했다. 그곳이 동문이다.

중국 무이구곡 인근 암벽에 다음과 같은 글씨를 새기고 적색으로 칠했다. “승진 원화동천(昇眞 元化洞天)” “무이동천 승진원화지동(武夷洞天 昇眞元化之洞)”. 이곳이 신선이 사는 동네고 자신들이 그 동네에 사니 자기들이 신선이라고 자부하고 산 것이다. 고도의 심리최면이요, 자기도취 자기만족 온고지신 창의력을 발휘한 결과다.

동천(洞天)은 도교(道敎)에서 신선이 사는 지방을 가리키며, 동천 안에 별천지가 있다고 하며, 중국에 십대동천(十大洞天)과 삼십륙소동천(三十六小洞天)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금강산 만폭동 금강대에 “봉래풍악 원화동천(蓬萊風嶽 元化洞天)”이라 새겼다. 양사언(楊士彦1517~1579년)이 썼다 한다. 용사비등(龍蛇飛騰)의 필세(筆勢)다. ‘원화동천’은 원래 태초에 조물주가 조화를 부려 만든 신선의 세계라는 뜻이다.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에 “사담동천(沙潭洞天)”이 있다.

동문(洞門)은 동천(洞天)을 온고지신 즉 창의변용한 것이다. 동문(洞門)은 중국 원림(園林) 주변에 둘러쌓은 담장의 한 지점에 원림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한 문(門)이다. 후대에 일반적으로 실제 문을 건립하지 않았더라도 동네 들어가는 입구라는 상징적 의미로 썼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최초의 사례는 “화양동문(華陽洞門)”으로 보인다. 주자를 숭상한 우암과 그 문생들이 주자의 무이구곡의 무이동천과 중국의 동문을 응용하여 동문이라 한 것이다. “화양동문”은 화양구곡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뜻이다. 이렇듯 “화양동문”은 중국의 동문을 응용한 것이다. 실제 문을 건립하지는 않았다. “화양동문”이라 새긴 이후 우암을 숭상하는 사림들은 자기가 사는 마을, 또는 자기가 은둔하거나 좋아하는 계곡에 구곡을 설정하고 그 입구에 “○○동문(○○洞門)”이라 새겼다. 화양동문이후 괴산군내에 온고지신한 동문을 연대순으로 보자.

①화양동문(華陽洞門): 송시열. 권상하. 민진원. 1727년경. 화양구곡 입구. ②선유동문(仙遊洞門): 김시찬(1700~1767). 이보상. 이상간. 정술조. 1752년. 선유구곡 입구. ③연하동문: 노성도(盧性度 1819~1893) 1865년. 칠성면 사은리 청천면 운교리 연하구곡 하류. 지금 산막이옛길 망세루 인근에 수몰. ④갈은동문: 전덕호(1884~1922). 1899년경. 갈은구곡 입구. ⑤유산동문: 경광국(1841~1923). 1913년. 연풍면 유하리 오수에 일가정을 짓고 시를 지어 새겼다. 김근수 중원대 향토문화연구소장 제보. ⑥거세비동문(去世非洞門): 전광필(全光弼). 청천면 지촌리 동쪽 강변, 김근수 제보. ⑦운하동문(雲霞洞門): 여호산(呂湖山). 호산은 호. 청천면 운교리 서쪽 강변. 김근수 제보. 거세비동문과 운하동문도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에 새긴 것으로 추정한다. ⑧인지동문(仁智洞門): 연풍면내 거주하는 최씨. 1975년. 연풍면 진촌리. 김병수 괴산향토사연구회회원 제보 ⑨군자동문(君子洞門): 2009년 9월 9일 문광면 유평리부터 사리면 이곡리 군자구곡.

유산동문 인지동문 군자동문을 제외하면 모두 2001년 필자가 설정한 ‘구곡문화관광특구 100리’ 안에 있다. 괴산의 ‘산막이옛길, 충청도양반길’ 모두 ‘구곡문화관광특구’안에 조성했다. 동일사유와 온고지신행정의 일례다. 견문의 수준이 창의력의 수준이다. 신선의 별장에 가면 신선이 될 수 있으며 창의융합교육학문하는 법을 배워 선진의 인물이 될 수 있다. 이 여름 괴산의 동문에 가서 동문(同門)도 만나고 신선도 만나고 창의융합교육학문능력도 배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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