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 가격 하락에 입주자 발 동동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기존 미분양 물량에 신규 분양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청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규 분양 물량과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로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전국 민간아파트의 분양보증 사업장 정보를 집계ㆍ분석한 결과, 6월말 기준 최근 1년간 1㎡당 평균 분양가가 322만700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0.88% 하락했다고 17일 밝혔다.

1년 동안의 1㎡당 평균 분양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전월대비 분양가가 상승한 지역은 부산, 대구, 광주, 강원, 충남, 경북 등 6곳이고 보합은 대전, 세종,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 6곳으로 나타났다.

또 충북, 서울, 경기, 인천, 울산 등 5곳은 하락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분양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청주지역 미분양 물량은 3000여 가구를 넘어서 동남지구 우미린(1016가구)의 미분양률은 이달 현재 74.6%(758가구)에 달하고, 청주 힐즈파크(777가구) 미분양률도 43%(334가구)를 기록했다.

이처럼 아파트 과잉 공급이 지속되면서 시는 2016년 10월 지정된 이후 1년 10개월째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3∼4분기에 분양될 충북도내 신규 아파트는 올해 전체 분양 물량(1만8000 가구)의 69%(1만2400가구)로 미분양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1∼2분기 분양 물량 5400가구도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하반기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지역 부동산 경기는 더욱 침체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동양건설산업이 올 1분기로 계획했던 동남지구 내 아파트 분양을 일단 9월로 잡아놨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정을 더 늦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중흥건설과 한신공영 등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새 아파트로 입주하려는 주민들이 내놓은 매물이 수개월째 팔리지 않으면서 분양권이 시장이 다시 나오는 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급 과잉으로 기존 아파트와 새 아파트 모두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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