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모제 열려

옥천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모제가 17일 옥천 다목적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1회 옥천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모제’가 유족회(회장 금기홍) 주최로 17일 옥천 다목적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지난해 5월 ‘옥천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후 옥천군의 지원을 받아 처음 열리는 행사다.

추모제에는 유가족, 김재종 옥천군수, 김외식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111연대 1대대 김필용 대대장 등 60여 명이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전쟁 당시 옥천군에서 경찰과 미군 폭격 등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 수는 총 68명이다.

이 가운데 희생자 수가 가장 많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1950년 7월 12일에서 18일 사이 옥천 국민보도연맹원이 경찰에 의해 동이 평산, 군서 월전 일대에서 사살된 사건으로 54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군경에 의한 희생사건’은 부역혐의로 경찰 고문을 받아 사망하거나 사살된 사건으로 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미군 폭격에 의한 희생사건’은 청산지서 부역에 동원된 후 집에 돌아오던 중 청산 노루목에서 미군 폭격에 의해 주민 7명이 희생됐다.

공식 확인된 희생자 외에도 400명 이상의 희생 사실이 더 있는 것으로 자료에는 기록돼 있다.

이날 추모제에서 유족회 금기홍 회장은 “옥천군의 지원을 받아 처음으로 추모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다소 늦었지만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국 근대사의 아픈 상처인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문제를 직시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노력들을 끊임없이 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의지를 밝혔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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